미, 우크라에 "러 정유설비 공격하면 핵심 정보 끊겠다" 경고
[파이낸셜뉴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러시아 정유설비를 공격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핵심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 나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당장 30만t 이상을 수출하는 등 러시아가 경유 총 480만t을 수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러시아의 경유 수출 재개를 위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경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경윳값 하락을 앞두고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이 합의에 반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협상으로 전쟁을 끝낼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 공유 중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 팀은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미 협상단과 8시간 가까이 마주 앉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어떻게 러시아를 설득할지를 논의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푸틴과 경유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협상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협상에서 트럼프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러시아 정유설비 공습 중단 경고를 무시하면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이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단호한 요구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하는 정보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전쟁비용의 핵심 원천인 석유 산업을 공격해왔다. 정보가 끊기면 석유 산업 뿐만 아니라 러시아 핵심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우리는 러시아 정유설비를 불태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발표 수 시간 뒤 우크라이나군이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 주요 석유 제품 환적 및 수출 터미널인 '유그 루시 석유 터미널'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이어 협상 팀이 당초 예정됐던 10일 회담을 생략하고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측 협상팀은 올 겨울 이전에 러시아에 보낼 평화안을 마련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개선됐지만 우크라이나가 석유설비 공습 중단 요구에 반발하면서 트럼프의 심기가 불편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만류하는 와중에 러시아의 공습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으로 80여명이 사망했다. 자포리자에서는 10일 저비용 고위력의 활공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시민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일 오후에는 러시아가 탄도 미사일과 제트 추진 드론으로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