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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하루 500원도 아까워"…계산기 두드린 대표에 직원 퇴사 고민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직원 한 명이 하루에 마시는 믹스커피값 500원까지 계산하며 비용을 아끼려는 회사 대표 때문에 퇴사를 고민한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원한테 쓰는 500원도 아까운 대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입사한 지 3개월 됐다는 A씨는 회사 탕비실에서 겪은 일을 공개했다.

문제는 탕비실에 비치된 믹스커피가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막내 직원이 추가 구매 여부를 묻자 대표는 "커피 사다 둔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 먹었냐"며 휴대전화 계산기를 켰다고 한다.

대표는 믹스커피 100개들이 한 상자의 가격을 확인한 뒤 개당 가격과 직원별 하루 소비량을 계산했다. 그러고는 "한 사람당 하루에 500원어치씩 마시는 거네? 이거 한 달이면 얼마야"라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A씨는 전했다. 결국 커피를 다시 구매했지만 탕비실에는 '1인 1일 2개'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A씨가 불편하게 느낀 것은 커피값뿐만이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비품 구매에도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그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비품들은 제일 저렴한 거 쓰고 심지어 휴지를 안 사다 놔서 다들 개인 거 사서 쓰고 있다"고 했다.

회식은 1년에 한 번 정도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진행하고, 야근하는 직원들에게는 막차가 끊기기 전에 퇴근하라고 당부한다고 한다. 출력한 문서도 이면지로 재사용하도록 돌려준다고 했다. A씨는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면서 "대표 본인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취미는 골프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작은 비용까지 아끼려는 대표의 태도 때문에 회사에 마음을 붙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뭐 대단한 복지를 바란 건 아닌데 정말 구석구석 직원들한텐 돈 아끼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여기에 정이 안 붙습니다"라고 했다.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직장을 옮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점도 털어놨다. A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직한 지 3개월 만에 또 나가는 게 무모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서글퍼서 더는 이 회사에 못 다니겠다"고 말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들의 커피값까지 따지는 대표의 행동을 비판했다. 일부는 "없던 정나미도 떨어질 듯"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골프장 커피 한 잔이면 믹스커피 한 통 산다"는 댓글을 남겼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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