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6명 "수업·평가에 생성형 AI 활용"… 체계적 지원은 부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초·중·고 교사 2740명 설문
기대 높지만 오류·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금지·규제 대신 교사 판단 돕는 윤리 원칙·활용 지침 개발
[파이낸셜뉴스] 초·중·고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수업이나 학생 평가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사 27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이를 토대로 교사의 교육적 판단을 돕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고 11일 설명했다.
조사에서 수업이나 평가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사는 약 63%였다. 교사 대부분은 기본 기능과 다양한 활용 방안을 이해하고 있었고, 주 2~3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고등학교 교사와 저경력 교사의 활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수업·평가 활용률은 정보·컴퓨터 교사에서도 높았다. 조사 대상 2740명의 응답률은 60.5%였다.
활용 영역에 따라서는 차이가 컸다. 수업 주제나 평가 계획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활용 빈도와 효과가 모두 높았지만, 교육과정·학습자 분석이나 세부 채점 기준(루브릭)을 적용한 평가 보조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사들의 인식은 엇갈렸다. 교육적 가치와 업무 효율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한편, 부정확한 정보와 개인정보 유출, 학생 사고력 저하에 대한 불안도 함께 갖고 있었다.
또한 조사에서는 비공식적인 경로에 의존하거나 시작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교사의 배경에 따라 인식과 활용 수준의 차이도 컸다. 연구진은 수업·평가 단계별 활용 전략과 윤리 지침을 담은 가이드라인과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평가원이 개발한 가이드라인은 AI 활용을 금지하거나 규제하기보다 교사의 판단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사가 AI 결과물의 교육적 타당성과 신뢰성을 검토하고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을 지도록 한 점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투명하게 사용하라 △안전하게 사용하라 △공정하게 사용하라 △책임지고 판단하라 △협력적 파트너로 활용하라는 5대 윤리 원칙과 15개 공통 지침으로 구성됐다. 수업 준비부터 마무리까지는 분석, 설계 및 개발, 실행 및 학생 평가, 수업 평가 및 성찰의 4단계로 나눠 11개 상위 전략과 28개 하위 전략, 33개 활용 지침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활용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방안도 제안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대표 AI를 토대로 교육용 공공 생성형 AI 도구와 플랫폼을 개발·보급하고, 수업과 평가에 쓸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시·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지침 조정, 교육용 AI 도구·플랫폼 인증제 도입, 교사 연수와 학생 대상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 교육 강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생성형 AI를 유의미하게 활용한 교사를 선정해 면담한 결과, 교사들은 수업·평가 준비 단계에서 학습 자료와 형성평가 문항을 만들었다. 실행 단계에서는 수업 목적과 학생 연령을 고려해 도구를 고르고, 학생들이 교사의 안내와 모니터링 아래 개별·모둠 활동에서 AI를 쓰도록 했다. 평가 단계에서는 자동 채점과 피드백 제공 등에 활용했다.
연구책임자인 홍선주 선임연구위원은 "연구 결과와 가이드라인이 학교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고, 교사의 수업·평가 전문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