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中 자동차 10대 중 4대 해외로…유럽 시장도 11% 뚫었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수출 비중 38%로 급증
내수 20% 감소 속 수출 확대
BYD·체리 등 유럽 판매 질주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씨라이언 6 DM-i'. BYD코리아 제공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씨라이언 6 DM-i'. BYD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시장 침체를 뚫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20%에서 40% 가까이로 뛰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저가 공세를 넘어 현지 생산거점까지 확대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수 판매 20% 급감…수출은 78% 급증
11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승용차 업체들의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0%에서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자동차 10대 중 약 4대가 해외로 팔려나간 셈이다.

수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8월 중국 승용차 수출량은 88만8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8% 급증했다. 중국 내수시장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1~8월 중국 승용차 내수 소매판매는 1171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반면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신에너지 승용차 수출은 332만9000대로 135.1% 뛰었다.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PCA는 중국 자동차 수출 확대 배경으로 높은 국제유가와 중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향상,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전기차와 PHEV가 수출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BYD·지리·체리 등 중국계 3개 그룹의 합산 점유율은 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3%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8.9% 성장하는 동안 BYD 판매량은 76.5%, 지리는 61.8%, 체리는 310.1% 각각 급증했다. 중국 밖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5대 중 1대 이상을 이들 3개 그룹이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유럽 점유율 11.3%…현지 생산도 확대
중국 자동차의 약진은 유럽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시장에서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11.3%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7.1%에서 4.2%포인트 상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셰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의 본고장에서 중국계 브랜드가 판매 차량 10대 중 1대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업체별 성장세도 가파르다. BYD는 8월 유럽에서 2만6000대를 등록해 전년 동월 대비 127.9% 증가했다. 체리는 2만3000대로 217.5%, 상하이자동차(SAIC)는 2만1000대로 32.4% 늘었다. 립모터 역시 8000대로 219.5% 급증했다.

EU가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업체들은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둔화와 통상규제 강화에 대응해 2023년 이후 해외 생산거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들도 동반 진출하면서 해외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헝가리와 튀르키예에서 생산거점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태국과 브라질에서도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체리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해외 생산시설과 판매망 확충에 나선 상태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 현지 생산능력까지 확보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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