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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컨테이너선 첫 북극항로 왕복…팬스타 아크로호 50일만에 부산 귀항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투입되는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아크로호(2800TEU급)'가 19일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투입되는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아크로호(2800TEU급)'가 19일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부산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항에 도착했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떠난 지 50일 만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출항 당시 화학제품과 중고차 등 수출 화물 737TEU를 싣고 북극항로 운항에 나섰다. 부산항을 출발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축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거쳐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에 기항했고, 이튿날 목적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입항했다. 같은 달 18일 폴란드 그단스크 기항을 거쳐 다시 북극해를 통과해 부산으로 귀환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입항 예정일(5일)보다 엿새 늦었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돌아왔다. 이번 운항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항해 기간이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편도로 약 22일이 걸렸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의 편도 운항 기간은 30~34일이다. 북극항로가 열흘 안팎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운항은 국내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을 왕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국내 선박은 2013년 러시아에서 나프타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한 바 있다. 2016년에도 북극항로 운항 사례가 있었으나 해상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선이 북극해를 통과해 유럽을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줄면서 새로운 해상 운송로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단축할 수 있어 물류비와 운항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팬스타 아크로호의 시범 운항 거리와 경로, 시간, 비용, 연료 소모량 등 북극항로의 경제성에 관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오는 2030년 정기 서비스 항로를 개통하고, 컨테이너선을 단계적으로 대형화해 2035년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팬스타 아크로호가 귀환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부산과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도약시키고, 새로운 바닷길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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