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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유기동물 입양축제… 보호견 20마리 '새 가족 찾기'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애월 제2동물보호센터서 교감·입양상담
지난해 제주 유실·유기동물 3456마리
제2센터 올해 9월까지 147마리 입양
위성곤 지사 "입양은 돌봄 책임도 함께"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어린이와 보호자가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보호 강아지와 교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보호동물 20마리가 참여해 예비 입양자들과 만나고 입양상담을 받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어린이와 보호자가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보호 강아지와 교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보호동물 20마리가 참여해 예비 입양자들과 만나고 입양상담을 받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3456마리가 보호시설에 들어온 제주에서 보호동물과 예비 입양자가 직접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될 가능성을 살펴보는 첫 입양축제가 열렸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주최하고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운영업체인 포인핸드가 주관한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가 이날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개최됐다.

제주에서 유기동물 입양을 주제로 마련된 첫 축제로, 보호동물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고 도민들의 입양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의 중심은 보호동물과 예비 입양자가 직접 만나는 '교감마당'이었다. 사전에 선정된 보호동물 20마리가 행사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강아지의 성격과 행동 특성을 살펴보고 입양상담을 받았다.

보호동물 한 마리마다 자원봉사자가 배정돼 동물의 특징을 소개하고 참가자와의 교감을 도왔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예비 입양자가 반려동물을 끝까지 돌볼 수 있을지 판단할 기회를 마련했다.

산책봉사도 진행됐다. 현장 신청을 받은 참가자들은 보호동물과 함께 행사장 내 산책로를 1인당 15분씩 걸었다.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동물과 직접 시간을 보내며 행동과 반응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보호 강아지들에게 몸을 숙여 손을 내밀고 있다. 위 지사는 이날 보호시설을 점검하고 반려동물 입양에 따른 돌봄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보호 강아지들에게 몸을 숙여 손을 내밀고 있다. 위 지사는 이날 보호시설을 점검하고 반려동물 입양에 따른 돌봄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번 행사가 주목되는 배경에는 제주지역의 유기동물 보호 현실이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동물은 3456마리였다. 개가 2736마리, 고양이가 720마리다.

2023년 4452마리, 2024년 3886마리에서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년 수천 마리의 동물이 보호시설에 들어오고 있다.

제주지역 동물보호센터의 입양률은 2024년 기준 18%였다. 당시 보호동물 가운데 개 561마리와 고양이 134마리 등 모두 695마리가 새 가족을 만났다.

안락사 비중이 높은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2월 제주 동물보호센터의 안락사 비중이 다른 시·도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호시설을 확충하고 입양을 활성화해 안락사를 줄이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유실·유기동물의 입양 확대가 보호시설의 수용 부담을 완화하고 동물의 생명을 지키는 문제와 직접 연결되는 이유다.

제주도는 보호동물 입양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축제가 열린 제2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 애월읍 어음2리에 문을 연 광역동물보호시설이다. 반려동물 놀이공원과 공설동물장묘시설 등과 함께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구성하고 있다.

제2동물보호센터에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보호동물 147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같은 기간 센터 방문객은 1188명으로 집계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 지사는 보호동물 입양에는 끝까지 돌보는 책임이 따른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입양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 지사는 보호동물 입양에는 끝까지 돌보는 책임이 따른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입양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배우 문정희가 참여한 북토크와 반려동물 문제행동 교정 교육 등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보호동물 입양과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넓히고 있다.

반려동물 놀이공원도 확장됐다. 최근 대형견 전용 공간 735㎡를 추가해 전체 면적이 1665㎡로 늘었다. 대형견과 중·소형견의 이용 공간을 구분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이달 1일부터 제주동물보호센터 누리집을 통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도내 입양뿐 아니라 제주 밖으로 보호동물의 새로운 가족을 찾는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포인핸드는 2023년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제주 유기동물의 도외 입양을 지원하고 있다. 협약 체결 이후 올해 9월까지 315마리가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됐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입양 가능한 지역과 이동 여건에 제약이 있는 제주에서 전국 단위 입양 플랫폼과의 협력은 입양 기회를 넓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입양 이후의 돌봄도 중요한 문제다. 행사에서는 나응식·설채현 수의사가 강연자로 나서 강아지와 고양이의 올바른 돌봄 방법을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처음 입양한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방법과 건강관리, 행동 특성에 대한 이해 등 책임 있는 반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다.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한 참가자가 보호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있다. 제주도는 보호동물과 예비 입양자가 직접 교감하는 기회를 확대해 책임 있는 입양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11일 제주시 애월읍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 입양오름제'에서 한 참가자가 보호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있다. 제주도는 보호동물과 예비 입양자가 직접 교감하는 기회를 확대해 책임 있는 입양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보호동물을 입양할 때는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주거 환경, 경제적 부담, 장기적인 돌봄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입양 건수 확대뿐 아니라 입양 이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도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보호동물들과 교감하고 시설 운영상황을 살폈다. 위 지사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의 공설동물장묘시설과 제2동물보호센터 등을 둘러보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보호동물과 함께 걷는 산책봉사에도 참여했다.

위 지사는 "반려동물은 우리 일상에서 함께 지내는 가족이자 친구"라며 "입양을 결정할 때는 돌봄의 책임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확대하고 제도를 마련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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