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44조 우주항공 투자 계획 근간은 국방 AI 역량"
창립 74주년 맞은 한화그룹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 없다
난관 대응으로 200년 한화 준비"
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주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4주년을 맞아 55조원 규모 우주항공 투자 계획의 근간으로 국방 인공지능(AI) 역량을 꼽았다. 지정학적 분쟁과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경쟁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전한 창립기념사에서 "55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위성·통합방공체계·첨단엔진 등 우주항공 분야의 근간은 국방 AI 역량"이라며 "금융·기계·서비스 분야도 AI 기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영속적 리더가 되기 위한 AI 기반 기술 경쟁력 확보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 방산과 해양 분야에서 기존 한계를 뛰어넘은 동력 역시 불굴의 도전정신이었다며 이를 '한화 DNA'로 제시했다.
경영환경에 대해선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 회장은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며 "끊임없는 지정학적 분쟁, 급격한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등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복잡해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사업별 경쟁 구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방위산업, 해양, 에너지, 금융, 기계 등 한화가 글로벌 경쟁을 벌이는 전 분야에서 피아식별 유효성이 매우 짧아졌다"며 "정확하게 타깃을 설정해 신속하게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 리더의 핵심 자세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제시했다. 주인의식과 관련,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촉구했다.
1952년 화약 사업으로 출발한 한화는 기계·석유화학·금융·서비스·에너지·방산·해양·우주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김 회장은 올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오른 점을 언급하며 각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전 경영도 리더의 핵심 책무로 꼽았다. 김 회장은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과 가족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게 리더의 기본 자질이자 중점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