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3 질주' 현대차, 인도 누적판매 1000만대 초읽기
전략 SUV 라인업 실적 견인
현지 진출 28년 만에 새역사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 부상
'취임 6년' 정의선 뚝심 성과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98년 현지 생산차 '쌍트로'로 첫발을 내디딘 지 28년 만이다.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체제를 굳힌 가운데 인도는 내수와 수출을 아우르는 핵심 성장 거점으로 떠올랐다.
■SUV 앞세워 1000만대 초읽기
1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의 199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인도 누적 판매량은 988만4960대다. 1000만대까지 11만5040대를 남겨두고 있어 연내 달성이 유력하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법인을 세우고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 수요에 맞춘 실내 공간과 실용성으로 진출 첫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후 i10, i20, 베르나 등을 투입해 2007년 누적 100만대, 2017년 500만대 고지를 밟았다.
성장축은 소형차에서 SUV로 옮겨갔다. 2015년 출시한 현지 전략차 크레타는 넓은 실내와 높은 최저지상고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이후 베뉴, 3열 SUV 알카자르, 소형 SUV 엑스터로 선택지를 넓혔다. 엑스터는 출시 6개월 만에 4만7000대 이상 판매됐으며, 지난해에는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EV도 선보였다.
2024년 인도 판매량은 60만5433대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SUV 판매는 39만8937대로 전체의 70%에 육박했고, 올해 1~9월에도 총 47만1724대 중 SUV가 31만6026대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 SUV 판매 비중을 80%로 높이고 신형 베이온 등으로 현지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3'…인도 수출거점 확대
인도 성과는 정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글로벌 외연 확대와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도요타·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완성차 판매 3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를 지켰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세계에서 약 727만대를 판매했고,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약 2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사업구조를 바꿔왔다. 지난해 그룹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대에 달했고,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판매 확대와 함께 미래 제조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에서는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현지화가 진행 중이다.
첸나이 1·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82만4000대에 푸네공장 17만대가 더해져 약 100만대 체제를 갖췄다. 푸네공장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대까지 높여 인도 전체 생산능력을 11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 90% 이상, 수출 비중 최대 30%를 달성해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