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도 그대로 베껴… K뷰티 ‘짝퉁’ 대응 나섰다
해외 온라인서 차단된 가품
작년 54% 늘어난 3만6116건
업계, 지식재산 전담조직 구성
AI 로 실시간 모니터링 등 나서
화장품 기업들이 위조 화장품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늘어난 가품이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조만간 지식재산권 전담 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가품 이슈가 증가하며 법무팀 업무가 늘자 별도 조직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구다이글로벌 등 주요 K뷰티 기업들도 지식재산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K뷰티 기업들이 가품 대응을 강화하는 이유는 가짜 화장품 판매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품 패키지를 그대로 베끼거나 브랜드명을 교묘하게 바꾼 유사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뷰티 화장품은 지난해 3만6116건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지난 2024년 우리나라 기업의 지재권을 침해한 위조 상품 규모는 97억달러로, 이 중 화장품 비중이 10%에 달했다. 전자제품, 섬유·의류에 이어 세 번째였다.
기업들은 적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위조품 탐지 전문 업체와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과 함께 국내외 플랫폼과 위조품 유통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유통 단계별 대응에 나섰다. 중국 현지 전문 조사업체, 수사당국과 협력해 제조사 추적·단속을 실시한다. 통관 단계에서는 30개국 세관에 상표권을 등록하고 의심 물품을 확인한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AI 업체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 모니터링을 통해 위조품 여부를 확인해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있다.
그러나 모니터링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보를 통해 가짜 화장품 판매 채널을 차단해도 새로운 채널이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계 기준 지난해 통관 단계에서 적발된 K브랜드 위조 물품의 98%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위조 물품의 36%가 화장품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공식 판매처 인증과 함께 공식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명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