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주민 목격에도 아내 끌고 가"…'장모 살해' 남성, 범행 전 영상보니

뉴스1
11일 오전 5시 40분쯤 A 씨가 저항하는 B 씨를 주민이 바라보고 있음에도 끌고 가는 장면. (독자 제공)
11일 오전 5시 40분쯤 A 씨가 저항하는 B 씨를 주민이 바라보고 있음에도 끌고 가는 장면. (독자 제공)
범행 이전 A 씨가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하는 장면. (독자 제공)
범행 이전 A 씨가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하는 장면. (독자 제공)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납치해 도주하다 강원 양양군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A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26.10.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납치해 도주하다 강원 양양군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A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26.10.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남성이 인근 주민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저항하는 피해 여성을 골목 끝까지 끌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범행 전부터 현장 인근을 서성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뉴스1이 확보한 인근 자동차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20대 남성 A 씨가 범행 5분 전 현장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이후 문정동의 한 골목에서 장모 C 씨(50대)를 찌른 뒤 아내 B 씨(20대)를 끌고 갔다.

영상에는 인근 주민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A 씨가 아랑곳하지 않고 B 씨의 몸을 뒤에서 붙잡은 채 골목 반대편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B 씨는 끌려가던 중 한 차례 넘어진 뒤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 곁에 서 있던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A 씨는 B 씨의 저항과 도움 요청에도 계속 붙잡고 골목 끝까지 끌고 갔다. 이후 인근에 주차된 차에 B 씨를 태워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 당시 A 씨 바로 옆에 있던 70대 남성 주민은 뉴스1과 만나 인근 골목을 돌아다니던 A 씨와 세 차례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앞선 두 번은 A 씨 혼자였고, 세 번째로 마주쳤을 때는 여성을 끌고 가고 있었다고 했다.

이 주민은 "여자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러면서 나를 붙잡으려고 했다"며 "남자는 '손에 있는 거 버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가 노란 봉지를 딱 하나 들고 있더라"며 "그거 버리라고 (남성이) 자꾸 뭐라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옆 건물에 사는 임 모 씨도 당시 비명을 듣고 집에서 A 씨가 여성을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임 씨는 "여자가 살려달라고 난리를 치더라"며 "머리채를 잡았는데 여자가 막 힘을 못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다급한 비명을 질러 일단 신고했다"며 "'그 사람이 죽게 생겼어요. 빨리 와보세요'라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날 새벽 문정동에서 C 씨를 살해한 뒤 B 씨를 차량에 태워 강원지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C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공조 수사 끝에 낮 12시 35분쯤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 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B 씨는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으나 안전한 상태였다.

A 씨는 B 씨와 혼인무효 소송 중이었으며,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압수수색도 A 씨의 부재로 3차례 불발됐다.

B 씨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는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경찰이 이달 6일 연장을 신청해 법원 결정을 기다리던 중,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B 씨가 어머니 집을 찾았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오후 6시 27분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양손과 왼쪽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다 말하겠다"라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범행 경위와 동기, 사전 준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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