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타이어 3사 영업이익 축소 전망…"원재료·운임 부담에 발목"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3사 합산 영업이익 7319억원...1.2% 뒷걸음질 전망
고무 가격 급등에 중동 불안에 따른 운임비 상승 겹쳐

지난 3월 18일 서울 시내 타이어전문점에 타이어가 놓여있다. 뉴시스
지난 3월 18일 서울 시내 타이어전문점에 타이어가 놓여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오르며 제조원가가 불어난 데다 해상운임 상승까지 더해져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넥센 영업익 감소 전망…금호는 기저효과로 증가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3·4분기 연결 매출은 합계 7조91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합계는 7319억원으로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4분기 10.1%에서 올해 9.2%로 0.9%p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전 분기인 2·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1% 늘지만 영업이익은 5.6% 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타이어는 매출 5조7641억원(6.5%↑), 영업이익 5464억원(6.7%↓)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매출이 8731억원으로 11.8% 늘지만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12.5% 줄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2793억원(14.9%↑), 영업이익 1447억원(33.4%↑)으로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5월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이 줄면서 비교 대상인 전년 실적이 낮아진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의 3·4분기 영업이익을 113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4.5% 늘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37.8% 감소하는 수치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는 환율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에는 비우호적인 환경이었고, 높아진 원가 역시 3·4분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대 산지 태국 폭우에 중동 불안 지속…원가·물류비 동반 부담
수익성을 누르는 첫 번째 변수는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재료 가격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천연고무 가격은 ㎏당 255.4센트로 1년 전(170.9센트)보다 49.4% 올랐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는 톤당 1만6175위안으로 36.2% 상승했다.

천연고무는 세계 최대 생산국 태국에서 폭우로 고무 수액 채취가 원활하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합성고무는 지난 2월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상반기에 가격이 크게 뛰었다. 하반기 들어 시세는 내려왔지만 앞서 비싸게 사들인 원료가 생산에 투입되고 있어, 합성고무 가격 변동이 타이어사 비용에 약 한 분기 늦게 반영되는 구조다.

해상운임 역시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월 말 3205.97에서 지난달 말 3662.30으로 14.2% 올랐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양국의 군사 충돌이 이어졌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부를 장악했다. 두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에 항만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기업별로 보면 금호타이어는 유럽 반덤핑 관세가 변수다.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8일부터 중국산 승용·경트럭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중국산 유럽 수출분에는 24.4%의 세율이 적용돼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관세 부담을 일부 전가하더라도 연간 1000~1200억원 수준의 관세 부담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며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는 2028년 하반기까지는 반덤핑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넥센타이어는 재료비 부담이 두드러진다. 전유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재료비율은 약 33.8%였는데, 유가 상승과 부타디엔 등 합성고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3·4분기 재료비율은 35%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판가와 재료비 사이의 환율 시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영업이익 #제조원가 #천연고무 #합성고무 #타이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