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엘 고재환 센터장 "전고체 고용량·고출력 동시 해결"
아이엘 배터리R&D 센터장
박막형 전고체 95% 부피 기판 제거
박막·후막 하이브리드 계면 제어 적용
부피당 에너지 밀도 10배 정도 높여
"휴머노이드·피지컬AI 적용할 것"
[파이낸셜뉴스] "이번 기술은 기존 박막 전고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제약하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량·고출력이라는 두 가지 기술적 과제를 동시에 개선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고재환 아이엘 배터리R&D 센터장은 12일 "기존 소형 전고체 배터리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 밀도와 고속방전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킨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엘이 이번에 공개한 기술은 기존 박막형 전고체 배터리에서 95% 이상을 차지하던 기판을 제거했다. 여기에 '박막·후막 하이브리드 계면 제어 기술'을 적용해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10배 정도 높일 수 있다.
고 센터장은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에 직접 기여하지 않으면서 부피 대부분을 차지하던 기판을 제거하고, 확보된 공간을 에너지 저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박막 전고체 배터리는 500㎛ 두께 실리콘 또는 유리기판을 기반으로 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제약이 있었다. 아이엘은 기판을 제거하는 공정과 박막·후막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하며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고 센터장은 이번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 향상뿐 아니라 고속방전 성능까지 함께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전극을 두껍게 만들어 에너지 저장 용량을 높이면 이온 이동 거리와 내부 저항이 증가해 고속방전 성능이 저하한다.
고 센터장은 "정밀 박막 공정의 고출력 특성과 전도성 가교 물질을 적용한 후막 전극의 고용량 특성을 결합하고, 박막과 후막 사이 계면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이엘은 이번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AI(인공지능) 사업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한된 내부 공간에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동시에 관절과 구동부 움직임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 특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중요하다.
고 센터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히 소형 배터리 사업 확대가 아닌,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에너지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일환"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운영 데이터와 AI 기술을 중심으로 구축해 온 피지컬AI 사업 경쟁력을 에너지 기술 영역으로 확장해 향후 로봇 구동 효율과 전원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피지컬AI 운영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서 로봇 운영 데이터와 AI, 핵심 에너지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피지컬AI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