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언론 "韓당국자, 주 의원에 '상업성 있어야 LNG 투자' 밝혀"
현지언론도 사업성에 의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이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투자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알래스카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퍼블릭 미디어에 따르면, 한국 당국자들은 최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주의회 의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사업 시행사인 글렌파른이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려야 한국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FID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주요 조건을 검토해 실제 투자와 사업 진행을 최종 승인하는 절차다.
민주당 소속의 빌 비엘레호프스키 주의회 상원의원은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진 뒤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한국 정부가 현재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동맹국들이 트럼프 정부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라며 "개별 합의의 세부 사항이 충분히 조율되기도 전에 많은 내용이 발표되는 경우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차 석좌는 "이번 합의의 큰 틀이 매우 분명하고 한국은 LNG가 필요한 국가이기도 해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율될 것"이라며 한국이 결국 이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잠재적 투자에 상업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알래스카 LNG 사업이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사업은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LNG 사업에 비해 비용이 2배에 달할 수 있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태평양 연안에서 추진되는 LNG 사업은 비슷한 비용으로 약 40% 더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포텐앤드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수송에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구매자들이 알래스카산 LNG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업이 최종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사업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