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중간선거 앞두고 이란전 민간인 피해 정조준
국방장관에 이란 결혼식·초등학교 공습 조사결과 공개 요구
美 민주당, 중간선거 앞두고 이란전 민간인 피해 정조준
국방장관에 이란 결혼식·초등학교 공습 조사결과 공개 요구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서 발생한 민간인 인명피해 문제를 파고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74명은 이달 8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미군의 폭격과 연관된 이란 민간인 대량 사망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의원들이 가장 집중한 사건은 9월 1일 이란 남부에서 벌어진 결혼식 공습이다. 이 공습으로 성인 3명과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약 70명이 다쳤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이란에서 수행한 공습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 사건의 우려스러운 패턴 중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 전쟁에서 미군 작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이 계속되는 양상과, 국방부의 조치 및 책임 규명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며 "그러한 사건을 인정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며 교훈을 얻는다면 우리 군을 더 강하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세계의 모범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구체적 요구 사항은 미군이 문제의 공습을 수행했는지, 의도한 표적이 무엇이었는지와 공습 조사의 세부 내용이다. 아울러 전쟁 첫날인 2월 28일 175명이 사망한 이란 남부 초등학교 공습에 대한 정보와 오폭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함께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중부사령부(CENTCOM)가 내부 검토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논평 요청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결혼식 공습 보도가 이란 관영 매체에서 비롯됐다는 중부사령부의 기존 성명을 되풀이하며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달리 결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YT는 영상 분석 결과, 결혼식 공습 현장은 미군이 이란 남부에서 집중 공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투하한 폭탄에 피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런 민간인 피해가 단발성이 아니라 '패턴'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군사작전 내용이나 오폭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자들이 사용하던 청사 내 공간을 폐쇄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현재로선 민주당이 국방부를 압박해 답변을 받아낼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태다. 서한은 요구일 뿐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양원 모두를 장악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이란 전쟁의 민간인 피해는 민주당 감독 의제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번 서한이 선거 이후 펼쳐질 대정부 공세의 '예고편'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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