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호남반도체 부지 방문에…"기업 압박" vs "국회가 협박"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野 "민형배 한마디에 달려가…배후에 李"
최태원 국감 증인 채택 재차 요구
與 "기업 현장 방문까지 문제 삼나"
호남 반도체 투자 놓고 공방 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벽진동 주변 광주군공항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에서 부지를 살펴본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벽진동 주변 광주군공항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에서 부지를 살펴본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방문을 둘러싸고 여야가 12일 국정감사에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압박에 따른 방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야당이 기업인을 협박하고 있다고 맞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한국전력공사 등 국감에서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의 현장 방문을 두고 "정부와 여당은 계속해서 기업 팔목을 비튼 적 없다고 하지만, 배후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달 30일 광주경제포럼에서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사업 철수 또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후 최 회장이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정부·여당의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구 의원은 최 회장의 국감 출석도 재차 요구했다. 그는 "국감이 한창인데 국민 앞에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최 회장이 민 시장 한마디에 달려간 것은 국회와 국민을 약 올리는 행태 아닌가"라며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전형적인 협박이다. 정권이 바뀔 수 있으니까 잘하라는 것 아니냐"며 "국회가 기업을 협박하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최 회장의 방문이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가 현장에 가서 일하는 걸 일일이 국회가 언급하면 기업이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국회만 바라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의 현장 방문을 놓고 야당은 정부의 기업 압박 의혹을, 여당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에 대한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 문제를 제기하면서 호남 반도체 투자 문제가 국감 쟁점으로 떠올랐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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