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제주 개최 무산된 전국체전 승마… 이번엔 제주서 달린다
16~18일 제주대서 개최 확정
17개 시·도 선수단·말 150여 마리 참가
배수시설 정비… 안전관리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12년 전 경기장 논란으로 제주 개최가 무산됐던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가 오는 16일 제주에서 열린다. 당시 대회 개막을 불과 8일 앞두고 경기 장소가 인천으로 변경됐지만, 올해는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이 최종 개최지로 확정됐다.
12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가 16~18일 교내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에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단과 말 150여 마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대는 경기장 정비와 선수·마필 안전관리 등 대회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제주 승마계가 12년 만에 안방에서 전국체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는 제주대 승마경기장의 바닥과 배수시설, 마방 등 시설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 끝에 승마경기가 인천으로 옮겨졌다.
당시 제주도는 전국체전을 위해 승마경기장을 신축했지만 실제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후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017년 제주도의 일부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지난 2002년 제주에서 열린 제83회 전국체전에서도 승마경기는 다른 지역에서 분산 개최됐다. 제주가 전국체전을 유치하고도 승마경기를 지역에서 치르지 못했던 문제가 올해 해소되는 셈이다.
제주도와 제주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지난해 53칸이던 마방은 190칸 규모로 확충됐고, 말을 씻고 관리하는 수장대 24칸과 급수·환기시설, 경기 운영 지원공간도 갖췄다.
경기장 바닥의 평탄성과 배수시설을 개선하고 선수와 말, 일반 차량과 마필수송차량의 이동 동선도 분리했다. 육지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말의 건강과 방역, 경기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도 강화했다.
제주도승마협회는 지난 9월 대한승마협회의 현장 점검을 거쳐 제주대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를 전국체전 승마경기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같은 달 제주대 승마장 등에서 예비대회 성격의 승마대회를 열어 실제 경기 운영 과정도 점검했다.
제107회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체 대회는 16~22일 제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주는 2014년 국내 최초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말 생산과 사육, 조련, 승마시설 등 산업 기반을 갖추고도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개최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대회는 제주 말산업의 기반과 경기 운영 역량을 전국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도경탁 제주대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장은 "전국에서 모이는 선수와 말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경기장 시설과 방역·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며 "이번 대회가 승마의 매력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