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조선업 AI 전환에 1.4조원 투입…4000억원 규모 'AI 등대공장' 구축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조선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해 향후 5년간 민관 합동으로 1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전남 영암에는 4000억원 규모의 'AI 조선소 등대공장'을 구축하고, 거제·부산과 군산에서도 생산공정의 AI 전환을 추진한다. 정부는 조선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로 AI 기술을 확산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전남 목포에서 '조선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기존 자율운항선박 중심의 얼라이언스를 조선업 생산공정까지 포괄하는 '조선 M.AX 얼라이언스'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목포·영암 지역에는 총 5960억원의 민관 투자를 통해 AI 조선소 등대공장을 구축하고, 선박 블록 조립공정을 혁신키로 했다. 등대공장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고, 검증된 기술을 다른 기업으로 확산하는 선도형 스마트공장을 의미한다.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은 영암군 대불자유무역지역에 4000억원을 투입, AI 자율운영 조선소 등대공장을 구축키로 했다. HD현대삼호는 선박 블록 생산공정에 적용할 AI 기술 개발과 실증을 주도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블록 운송과 생산 최적화를 위한 자율 물류·운영 시스템을 개발한다. 검증된 기술은 대불산단 내 중소 협력사 9곳에 확산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16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협력사의 AI 설비 도입에도 36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거제·부산 지역에는 5000억원을 투입해 선박 기자재의 설계·생산공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키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설계·생산 정보를 기자재업체와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자재업체는 이를 활용해 배관·배전·철의장 등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플랫폼과 설비 보급 등에 1000억원을 지원한다.
군산 지역에는 3100억원을 투자해 조선업 생태계 재건과 소조립 공정의 AI 전환을 추진한다. 제이오션중공업이 군산조선소에 AI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검증된 기술을 지역 중소업체에 보급키로 했다. 정부는 기술 개발과 5G 특화망 구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선소 생산공정의 AI 전환과 함께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이날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2026~2035년)'을 공개하고, 오는 2035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선박 운항 개시와 세계 수주 1위 달성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 실해역 실증 확대, 안전운항 기반 조성, 전문인력 양성, 국제표준 주도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4600억원 규모의 AI 완전자율운항선박 R&D 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그간 노동력에 의존해온 조선업의 M.AX는 그 어느 산업보다 쉽지 않은 도전과제"라며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해 중소조선·기자재사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조선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