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회장 "한국은 가장 빠르게 크는 시장...당분간 순수전기차 없어"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인터뷰 "한국 시장, 젊은 고객 및 초고액자산가 잠재력 커" "전기차 수용도 오히려 하락…네 번째 모델도 PHEV" "합성연료, 내연기관의 게임 체인저 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한국은 늘 놀라움을 주는 시장입니다. 우리가 진출한 어느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너무 빠른 성장은 브랜드에 위험할 수 있어 잘 관리해야 합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현장에서 국내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람보르기니가 한국에서 브랜드 데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람보르기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 SUV '우루스 SE 퍼포만테'와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 SV'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공개했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젊은 고객층과 두터운 잠재 수요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고객층이 매우 젊고, 람보르기니가 비교적 새로운 브랜드인 시장"이라며 "2019년 판매가 처음 크게 뛰었고, 아직 공략하지 못한 초고액자산가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인도량 기준 람보르기니의 아태 2위, 세계 6위 시장에 올랐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누적 3000번째 차량 인도도 기념했다.
라파엘라 가리바 람보르기니 코리아 총괄은 "지난해 말 부산에 새 딜러 전시장을 열면서 추가적인 기회가 생겼다"며 "우루스 SE 스페셜 에디션은 한국에 100대 이상 배정됐고 모두 고객 배정이 끝났다"고 말했다. 한국 등 일부 시장을 겨냥한 스페셜 에디션에 대해서는 "올해 말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람보르기니의 올해 상반기 인도량은 54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윙켈만 회장은 "올해는 미국 관세가 1년 내내 적용되는 첫해이고, 최대 시장인 미국의 달러와 주요 시장인 일본의 엔화가 약세"라며 "중동 전쟁으로 중동 시장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축된 시장에서 우리는 흐름을 거슬러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9월 말 기준으로 판매량이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예측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판매 확대와 희소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만747대를 인도했다. 윙켈만 회장은 "전 세계에서 매년 8000만대의 차가 등록되는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정 시장이나 세그먼트에 물량을 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1년 정도의 대기는 감수하고, 희소성 덕분에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며 "희소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화 전략은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졌다. 윙켈만 회장은 2025년 3월 방한 당시 2029년 하반기 순수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순수전기차 출시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초 고객들의 전기차 수용도가 이번 10년 말쯤 무르익을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떨어졌다"며 "네 번째 모델도 PHEV로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을 위한 혁신은 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가까운 미래에도 고객이 받아들일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동화 기술 역량은 계속 내재화하고 있고 때가 오면 순수전기차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연기관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합성연료에 대해서는 "내연기관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판매의 3분의 1 이상이 유럽에서 나오고 가장 엄격한 규제도 유럽에 있어 중요한 변수"라며 "이탈리아와 중동 석유업계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량과 리터당 비용이 걸림돌이고, 관련 규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