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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조원 '팔자'에 코스피 6400 밑으로[fn마감시황]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에, 코스닥지수는 4.83% 내린 849.19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에, 코스닥지수는 4.83% 내린 849.19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두 달여만에 6400선 아래로 밀렸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에 더해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수급 부담에 발목을 잡히면서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반등의 열쇠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69p(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0.72% 하락한 6578.17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렇다할 반등을 보이지 못하며 하루만에 6500선, 6400선을 연이어 내줬다.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이며 지난달 2일(-3.99%)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43.08p(4.83%) 내린 849.19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94억원, 기관은 1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4792억원, 662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고 수준인 107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업황이 견조하지만 반도체 종목들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당일 2.42% 내린 데 이어 이날도 4.39% 급락해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이날 종가는 160만5000원(-4.52%)까지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알테오젠이 4.77% 내린 29만95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8만4200원(-8.38%)에 거래를 마쳤고, 주성엔지니어링은 5.61% 하락한 25만250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부담을 외국인 수급으로 진단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도체 실적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며 "삼성전자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메모리 가격과 AI 인프라 투자도 견조하지만, 외국인 매도 지속에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 이후의 수급 공백도 변수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매도 속에서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종료가 수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이달 말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되는지도 확인할 대목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반등의 조건으로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전환을 제시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록적인 실적도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실적의 개선이 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이를 뒷받침할 매수세가 필요한데 이번 국면에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완화를 그 출발점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 증시가 AI 수혜를 받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증권가는 메모리 중심 실적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고금리,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도를 강화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 이탈을 매크로 변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같은 AI 수혜국이라도 주가 회복력과 투자자들이 부여하는 성장 지속성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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