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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만에 美 공화당 텃밭도 흔들... 하원 18곳 ‘민주당 우세’로 돌아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중간선거 민주당 과반 전망
경윳값 올라 트럼프 지지율 급락
러시아산 수입에도 민심 싸늘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3주가량 앞두고 민주당의 하원 선거 우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당파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18개 선거구의 판세를 한꺼번에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하며 하원 과반 탈환을 전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솟는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제재 완화까지 꺼내 들었지만 물가 대응 지지율이 20% 안팎에 그칠 만큼 악화된 경제 민심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쿡 폴리티컬은 지난 9일(현지시간) 하원 선거구 18곳의 판세 등급을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했다. 지난달 25일 15곳을 조정한 데 이어 2주 만이다.

이번 조정에서는 아이오와주 1·3선거구, 펜실베이니아주 7·10선거구 등 공화당 현역 의원이 차지한 4곳과 워싱턴주 3선거구 등 총 5곳이 초접전에서 민주당 경합우세 지역으로 바뀌었다. 공화당 경합우세였던 아이오와주 2선거구, 미시간주 4선거구, 노스캐롤라이나주 1선거구, 버지니아주 1선거구 등 4곳도 초접전 지역으로 재분류됐다. 펜실베이니아주 1선거구와 메인주 2선거구 등에서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판세가 조정됐다.

쿡 폴리티컬은 민주당의 하원 의석 순증 전망치를 기존 5~15석에서 9~19석으로 상향했다. 민주당 예상 의석은 224~234석으로 전체 435석의 과반인 218석을 웃돈다.

공화당의 대규모 선거 광고도 판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린 코비 쿡 폴리티컬 하원 담당 분석가는 공화당이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했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 경합지 상당수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지역으로,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화당에 불리해진 선거 환경의 배경에는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한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일자리와 경제정책 지지율은 25%, 물가 대응 지지율은 약 20%로 더욱 낮았다.

지난 2~4일 등록 유권자 2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지지자 가운데 현재도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비율은 지난 5월 80%에서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대표적인 경제 현안은 에너지 가격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8달러로, 이란 전쟁 직전인 2월 28일(3.76달러)보다 약 67% 올랐다. 지난달 22일에는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3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0%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1억배럴 방출을 추진하고 면세 표시 경유의 도로 사용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급기야 지난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수입 등을 허용하는 6개월짜리 제재 면제 조치까지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즉시 30만t 이상을 공급하고 11월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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