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대금 다시 급감… '수수료 경쟁' 거래소 출혈 깊어져
5대 원화마켓 日평균 거래대금
7월 9억→9월 20억→10월 18억弗
비트코인 횡보에 투자심리 악화
美 소비자물가·기준금리에 달려
가상자산 시장 반등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던 거래대금이 최근 다시 줄어들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시장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며 수수료 경쟁에 나섰던 거래소들의 출혈만 깊어지고 있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24시간 거래대금은 14억4098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은 지난달 13일 10억8945만달러에서 지난달 22일 32억1318만달러로 늘어난 뒤 이날 55.15% 급감했다.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투자열기가 지난달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재차 얼어붙는 양상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8억9317만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20억3185만달러까지 늘었으나 이달 18억5536만달러로 증가세가 꺾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 3월(18억9138만달러)에도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억달러 수준이었다.
거래 감소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가 꺾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8개월 만에 8만달러선을 회복한 뒤, 이달 2일 장중 8만7146달러까지 오르며 9만달러선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 8일 8만달러까지 떨어진 뒤 8만2000~8만3000달러선에서 횡보 중이다.
전체 거래대금이 줄면서 업계의 근심도 깊어져만 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부터 점유율 상승을 목표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친 디지털엑스와 코인원의 수익 감소가 누적 중이다. 코인게코 자료상 코인원과 디지털엑스의 이달(1~11일) 점유율은 8.18%, 3.24%로 지난달보다 2.39%p, 1.41%p 늘었다. 하지만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인원 1억5180만달러, 디지털엑스 6008만달러로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 3월과 비슷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이 10월 강세를 보여왔던 '업토버(Uptober)'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10월 중순인 만큼, 남은 기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반등으로 거래대금이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업토버를 비롯한 가상자산 상승장 본격 진입을 위해서는 결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축소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최근 사실상 장기금리 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미국·이란, 러우 전쟁이 유가를 흔들고 유가가 금리를 흔들면서 지난달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재료들이 이달 들어 모두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클래리티 법안 등 가상자산 시장 규제 명확화는 상승 요인보다는 하방지지 요인"이라며 "업토버 여부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이 하루 3억달러대로 복귀해야 8만7000달러선 재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