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인에 공연 문턱 낮춘 인스파이어… 문화로 지역사회에 온기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사회공헌 확대
JYP·히어사이클과 협업
청취 보조시스템 운영 지원
현장 음악·목소리 선명하게
‘음악 분야 꿈’ 청소년 위한
백스테이지 투어 개최
무대 만들어지는 과정 경험
진로 시야 넓히는 기회로
지역 청소년 장학금 전달
아동 초청 문화 행사도
섬 지역 해양쓰레기 수거
복지시설 벽화 그리기 등
임직원 봉사활동도 활발
"지역사회와 지속 협력
사회적가치 만들어갈 것"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공연장과 문화 콘텐츠, 리조트 시설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난청인의 공연 관람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부터 음악 산업을 꿈꾸는 청소년의 진로 체험, 보호아동을 위한 문화 행사, 섬 지역 취약계층 지원까지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이 보유한 문화·엔터테인먼트 인프라를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난청인도 공연 즐기게…청각 접근성 개선
인스파이어는 JYP엔터테인먼트, 사단법인 히어사이클과 협력해 난청인의 공연 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인스파이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젝트인 '사운드 비욘드 히어링(Sound Beyond Hearing)'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착용한 난청인은 대형 공연장에서 스피커 음향과 관객의 함성, 공간의 울림이 뒤섞이면서 가수의 목소리와 노랫말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연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과 가사를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청취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인스파이어는 자사의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JYP 소속 아티스트 공연과 연계해 청취 보조 시스템의 운영을 지원한다. 핵심 기술은 '오라캐스트(Auracast)'다. 공연 음향을 보청기나 인공와우에 무선으로 전달해 청취를 돕는 기술이다.
인스파이어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스카이박스를 청취 공간으로 제공하고 송신기 설치와 현장 운영을 위한 기술 협력을 맡는다. 참여자들의 공연 관람 경험과 후기를 담은 콘텐츠 제작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8월 열린 2PM과 데이식스 등 JYP 소속 아티스트의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에 처음 적용됐다. 인스파이어는 관련 운영 경험을 축적해 더 많은 관람객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11월부터 공공시설 등에 청취 보조 장비 설치 의무화가 예정된 가운데 민간 공연장에서 처음 시도된 청각 접근성 개선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음악 꿈나무에 무대 개방…진로 탐색 지원
인스파이어는 음악과 공연산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실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스마일 뮤직 페스티벌' 참가 청소년들을 초청해 인스파이어 아레나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역대 보컬·댄스·밴드팀 수료자와 대학생 영상 서포터즈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공연 전문 스태프의 안내를 받으며 평소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무대 뒤 공간을 둘러봤다.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대기실과 라커룸을 비롯해 무대 장비와 음향 시스템 등을 살펴보고, 대형 공연이 기획·제작되고 운영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공연장 운영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공연 기획과 무대 제작, 공연장 운영 등 음악산업의 다양한 직무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인스파이어는 앞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지역 청소년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협약을 맺고 지역 내 장학생 20여명을 선발, 1년 넘게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학금 지원에 더해 리조트의 시설과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체험, 진로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적으로, '인스파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등 문화·예술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해소하기 어려운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아동에 특별한 추억… 체험 확대
인스파이어는 지역 아동에게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2023년 개장 이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아동일시보호시설 인천보라매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리조트 내 뷔페 레스토랑 '셰프스 키친'에서 식사하고 인스파이어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이어 연말 분위기로 꾸민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의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는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선 리조트 곳곳에 숨겨진 색을 찾아 기록하는 '컬러 헌팅'도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컬러키트를 활용해 공간의 색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컬러 스토리북을 완성했다. 놀이와 문화 체험을 결합해 감성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인스파이어는 아동 지원을 위한 기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부 요가 프로그램 '투게더 투 인스파이어'를 통해 모은 기부금 180만원에 회사의 매칭 기부금 220만원을 더해 총 400만원을 인천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겨울방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같은 달에는 인천 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지역 청소년의 교육·진로 활동 참여를 돕기 위한 교통카드 충전금 1000만원도 지원했다. 경제적 여건이나 이동 수단의 제약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섬 지역 봉사·기부…취약계층 지원
인스파이어의 사회공헌 활동은 영종도를 넘어 인천 도서 지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관광공사 섬발전지원센터와 협력해 옹진군 북도면의 사회복지시설 장봉혜림원에서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단은 시설 외벽에 벽화를 그려 공간을 단장하고 시설 안팎의 환경을 정리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식사에 동행하는 등 교류 활동도 진행했다. 미끄러운 낙엽을 치워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등 생활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봉사 활동과 별도로 옹진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150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해 도서·산간 지역의 1인 가구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겨울철 주거·생활 안전과 관련한 긴급 지원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에 활용됐다.
앞서 지난해 여름에는 영종도 인근 신도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포도 농가의 일손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북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는 2000만원을 기탁해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취약 가정과 시설의 에어컨 설치를 지원했다.
인스파이어는 지역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위한 문화 지원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 장봉혜림원 시설 거주자와 임직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부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함께 공연을 즐겼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공연장 등 문화·엔터테인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청소년과 아동에게 다양한 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