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보이는 손' 주장한 美교수 2인…"新케인스주의 토대"
'26년 노벨경제학상, 로버트 홀·마이클 우드퍼드 수상
[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미국인 교수 2인에게 돌아갔다. 로버트 홀(83)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71)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미시경제학적 연구를 토대로 거시경제 안정화 모형을 재구축, 새 케인스주의 모형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부·중앙은행의 재정·통화정책, 즉 '보이는 손(정부의 개입)'이 더 잘 작동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美교수 듀오에 경제학상…"미시경제 기초해 거시경제 안정화 기여"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현지시간) 202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에 홀 교수와 우드퍼드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효과적인 경기안정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거시경제 모형을 개발했다"며 "이들이 개발한 모형에 따르면, 적절한 시점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경기의 호황과 불황에 따른 변동폭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여년 전 부상한 케인스주의가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적극적인 경기안정화 정책이 힘을 잃었지만, 이들 수상자들은 경기 안정화 정책의 유효성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부연했다.
노벨 경제학상 선정위원회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생산·소비 등 전통적 거시경제 변수를 따지는 전통적 분석 방식 대신, 경제주체들의 미래 의사결정과 같은 미시경제학적 기초에 토대를 둔 모형을 개발한 점을 높게 샀다.
왕립과학원은 "모형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가계와 기업이 저축이나 제품 가격 등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한다는 점"이라며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정책에 관한 향후 계획을 전달해 경제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짚었다.
■'보이는 손' 작동에 초점…"新케인스주의 토대"
수상자들은 기존 '보이지 않는 손'의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중앙은행의 개입 필요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경제모형을 구축했다고 평가받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주체의 기대를 고려해 금리조정·재정정책의 시행 및 효과 분석이 가능한 뼈대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등장한 새 케인스주의 모형은 안정화 정책이 경기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정량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홀 교수는 총수요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소비'가 소득·세금·이전지출 외 미래지향적 의사결정에 기반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가계는 현재의 소득뿐 아니라 미래에 예상되는 소득과 세금,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해 현재 소비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이미 알려진 정보는 현재의 소비 결정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우드퍼드 교수는 임금과 가격에는 경직성(rigidity)이 존재해 정부의 정책적 개입의 근거가 된다는 학설을 주장했다.
전통적 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 조정 등을 통해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맞춘다고 주로 설명하지만, 우드퍼드 교수는 현실에선 가격이나 임금이 끊임없이 조정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경우 기업은 가격 인하 대신 생산량이나 고용을 줄일 수 있고, 이러한 가격 경직성은 경기침체의 원인이 되며, 재정·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개입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내다봤다.
욘 하슬레르 노벨 경제학상 선정위원장은 수상자들에 대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경제모혀에 안정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위기, 가계 소비의 급격한 변화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