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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김도영 김도영 하는구나" 팀 3위와 단독 홈런왕 훔쳐 낸 기적의 8회말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2 팽팽하던 8회말 무사 1루, LG 존 케네디 슬라이더 통타 투런 아치
단숨에 시즌 45호·통산 100호 달성
힐리어드(44개) 따돌리고 기어코 '단독 홈런왕' 탈환
단두대 매치 승리한 KIA는 17일 준PO 직행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랑이 군단의 팬들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도파민 폭발'의 시나리오가 또 있을까. '야구 천재' 김도영(23)이 정규시즌 마지막 144번째 경기, 그것도 가장 극적인 8회말 승부처에서 믿을 수 없는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3위 확정과 자신의 단독 홈런왕 대관식을 동시에 완성했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와의 피 말리는 혈투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4위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3위를 최종 확정,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 팀의 명운이 걸린 외나무다리 단두대 매치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숨 막히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KIA가 1회말 박재현의 벼락같은 우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하자, LG 역시 2회초 박동원의 좌월 솔로 아치로 멍군을 불렀다. 4회말 KIA가 김선빈의 절묘한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다시 2-1로 달아났지만, LG는 6회초 2사 후 문정빈이 KIA 불펜 조상우를 상대로 중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환영받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2026.10.12 iso64@yna.co.kr (끝)
환영받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끝)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팽팽한 살얼음판 승부. 호랑이 군단을 구원한 영웅은 역시 '슈퍼스타' 김도영이었다.

운명의 8회말, 선두타자 박재현이 3루수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하며 밥상을 차렸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LG 좌완 불펜 존 케네디를 마주했다. 볼 2개를 차분히 골라낸 김도영은 3구째 시속 130km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몰리자 지체 없이 배트를 돌렸다.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까마득하게 뻗어 나간 타구는 광주벌 한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수 같은 결승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5호이자, 김도영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져 나온 것이다.

이 한 방이 가진 파괴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전날 힐리어드(KT)의 연타석 대포에 공동 1위(44개)를 허용하며 턱밑까지 쫓겼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힐리어드를 다시 1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정규시즌 MVP 경쟁에 쐐기를 박는 완벽한 무력시위였다.

김도영의 45호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둔 KIA는 환희에 찼다. 17일 안방인 광주에서 열리는 준PO 1차전까지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벌었다.

홈런 세리머니 하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카스트로와 홈런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12 iso64@yna.co.kr (끝)
홈런 세리머니 하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카스트로와 홈런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끝)

반면, 3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김도영에게 치명타를 맞은 LG는 참혹한 '가을 지옥'으로 떨어졌다. 결정적인 순간 KIA에 7연패를 당하며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LG는 쉴 틈도 없이 당장 14일, 잠실에서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두산은 1차전 곽빈, 2차전 최민석이라는 최강의 원투펀치를 푹 쉬게 한 채 독기를 품고 대기 중이다. 불펜을 총동원하고도 패배한 LG로서는 벼랑 끝에서 맹수를 마주하게 된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144경기 대장정의 피날레는 결국 가장 찬란하게 빛난 23세 천재 타자의 독무대였다. 김도영의 방망이가 팀을 지옥에서 건져내 천국으로 이끌며, 2026시즌 KBO리그의 가장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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