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AI가 세계 경제 떠받친다…일자리엔 쓰나미 온다"
AI 투자 붐에 세계 성장률 3% 유지…아시아 최대 1%p 성장 효과
"전 세계 일자리 40% 영향권"…노동·교육·조세 체계 대변혁 경고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에너지 공급 충격에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 수준으로 지탱하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아시아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을 최대 1%p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확산이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치고 노동시장과 조세·교육 체계를 뒤흔드는 '느리게 밀려오는 쓰나미'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AI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에도 AI 투자가 한층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약 3%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7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로 전망했으며 13일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따른 경제적 혜택이 아시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투자 붐이 이미 '수요 충격'과 '투자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며 아시아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을 0.5~1.0%p, 신흥국의 성장률을 0.2~0.8%p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인도가 AI 공급망의 핵심 생산국이지만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기업 상당수가 아시아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의 효과가 기술 개발국뿐 아니라 관련 장비와 인프라를 공급하는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인 동시에 노동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의 노동시장 영향을 '느리게 밀려오는 쓰나미'에 비유하며 IMF 연구 결과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AI에 의해 업무 능력이 강화되거나 일자리의 질이 저하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이 비중이 최대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일자리의 10%가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일자리는 감소하는 반면 건설업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확산이 정부의 세금 징수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경제활동의 중심이 노동에서 자본으로 이동하면서 고용과 성장, 교육뿐 아니라 정부가 세수를 확보하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는 변혁적인 기술이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