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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60일 휴전? 당일 하루만" 러 싸늘…트럼프 '에너지 휴전' 겉돈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에너지 휴전 즉각 발효" 주장했으나 러, 우크라 가스시설·발전소 공습 강행
젤렌스키 "푸틴의 답은 공격…러 폭격 멈추지 않으면 올겨울 맞대응 나설 것"
젤렌스키 '대선 치를 60일 휴전' 제안에 크렘린궁 "선거 당일 하루만 공격 중단 가능"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 합의를 전격 발표하며 종전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러시아가 공습을 강행하고 휴전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전선의 긴장이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참석한 폴란드 바르샤바 안보포럼(WSF)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에너지 휴전 구상을 지지하지만,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고 공격을 계속한다면 올겨울 우리도 대응(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밤 러시아 정유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정에 러시아 전투기와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시설과 일반 주유소를 공격했다"며 "하루에만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6곳이 공격받아 33명이 다치고 동부에서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도 하르키우 지역 가스 생산시설이 밤새 피격돼 핵심 장비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놓은 대답은 공격뿐"이라며 "우리가 러시아 정유·원유 수출 시설 타격을 멈추길 원한다면 러시아 역시 우리 발전소와 전력망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양측이 즉각적인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은 이를 '양국 간 상호 정유시설 타격 중단'으로 설명했으나, 발전소와 가스망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간극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안정을 노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압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에너지 휴전 합의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대선 실시를 위한 휴전 제안은 단칼에 잘라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에너지 휴전과 관련해 "밝힐 내용이 생기는 대로 알리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대선 실시 요구'에 맞춰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제안한 '60일간의 완전 휴전'에 대해서는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진정으로 선거를 치르고자 한다면, 러시아 군 최고사령관은 정확히 선거 당일 하루에만 공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60일 휴전안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젤렌스키는 그 정도의 휴식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거들었다.

러시아가 트럼프의 중재안을 외면한 채 공습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 역시 보복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트럼프발 '에너지 휴전' 구상은 첫날부터 파열음을 내며 난항을 겪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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