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강경화 "美당국자들도 '북핵 동결 후 단계적 비핵화' 공감"

뉴스1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주미대사가 선서하고 있다. 2026.10.12 ⓒ 뉴스1 이훈철 특파원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주미대사가 선서하고 있다. 2026.10.12 ⓒ 뉴스1 이훈철 특파원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강경화 주미대사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 멈춰 세운 뒤 비핵화로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방식에 대해 미국 당국자들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 재외공관 국정감사에서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대사관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는 변함없는 우리의 정책 목표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북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단계적으로 비핵화로 나아가는 데 대해서는 미 당국자들도 생각을 같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회담이 열렸을 때 이 의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전략적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 특성상 한국의 뜻과 무관하게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를 제기하자 강 대사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북미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첫 단계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보다 핵 동결에 맞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대화 의지를 거듭 내비치고 있지만, 북한은 비핵화를 협상 의제로 삼을 수 없다는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북미회담 성사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 대사는 감사반장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북미회담 가능성을 묻자 "가능성은 늘 있지만 수치로 예견하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발신했고 그 배경을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 수시로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구체적 징조가 없다면 가능성이 희박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강 대사는 "가능성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우리를 더 이상 대화 상대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북미 간 대화가 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한미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거의 매일 미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 도발 대응을 둘러싼 질타도 나왔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북한의 지뢰 도발 국면에서 강 대사가 북미대화 여건 조성을 언급한 점을 문제 삼으며 "국민과 장병의 안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북미대화 중 무엇이 우선이냐"고 따졌다.

이에 강 대사는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우리 국민과 장병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뢰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는 미측에 상세히 공유했고, 미측도 상당히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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