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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에너지 휴전 깼다"…정유설비 공격 재개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에너지 휴전'을 러시아가 깼다고 비난했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간밤 드론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발전, 가스 설비들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러시아와 '경유 합의'를 이끌어내기 전에 자신을 찾았어야 했다면서 "트럼프의 글이 올라온 직후 러시아가 목표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읽지 않는 것이 틀림없다"고 비아냥거렸다.

젤렌스키는 "지난밤 러시아 정유 시설은 불타지 않았지만 한밤중에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은 우크라이나 가스 발전소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트럼프에게 보내는 푸틴의 답이다"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시들이 지난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정전과 단수를 겪었고, 러시아 드론들은 젤렌스키가 바르샤바에서 연설하는 도중에도 키이우 공격을 지속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에너지 휴전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단 러시아가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면"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다짐을 입증하기 위해 "보증하는 서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트럼프의 휴전 선언에 관한 언급 없이 러시아와 미국 정상 간 "접촉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단 하루만 공격을 멈출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60일간의 휴전은 선거가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고 조직도 다시 꾸며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설비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라고 압박해왔다. 말을 듣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전투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미국의 위성 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공격을 계속하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에너지 설비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젤렌스키가 경고하고 있지만 정보 제공이 차단될 수 있다는 실질적 위험 속에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12일 유럽 경유 가격은 하락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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