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메타, AI 개발 속도 안 늦춘다"…뮤즈 원더 AI 모델 공개
[파이낸셜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메타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새 AI 모델인 '뮤즈 원더'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메타가 이제 앤스로픽, 오픈AI와 견줄 정도로 '프런티어' AI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뮤즈 원더가 프런티어 모델로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타는 기술 벤치마크로 볼 때 일부 임무에서 뮤즈 원더가 앤스로픽과 오픈AI가 공개한 모델들에 비해 더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 뮤즈 원더가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메타가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메타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AI 투자에 우려하던 투자자들도 최근 이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메타 주가는 개인 AI 비서인 뮤즈가 공개된 지난 9월 초 이후 10% 가까이 급등했다. 뮤즈 원더가 공개된 이날은 3.4% 급등했다.
뮤즈 애플리케이션은 공개 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는 앱이 됐다.
메타는 이번에 공개한 뮤즈 원더가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5와 페이블 5.1,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에 비해 일부 기술 벤치마크에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뮤즈 원더가 "임대차 계약서를 이해하는 것부터 금융이나 건강 정보를 파악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즈 원더가 프런티어 AI 모델로 AI 경쟁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이미 다음 단계를 작업하고 있다"면서 추가 지출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지금부터는 개발 속도가 꽤나 빠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AI가 급속히 발전해 조만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것이란 우려를 일축하며 메타의 속도 조절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저커버그는 "나는 AI가 알아서 제멋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인격화된 환상보다는, 일반적인 안전장치를 갖추고 책임감 있게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믿음에 훨씬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오픈AI의 자율 에이전트 1000여개가 시험 환경을 탈옥해 스타트업 허깅페이스를 해킹하면서 AI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등 미 AI 업계 수장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저커버그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이 추격할 시간만 벌게 해주는 꼴이라며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업계 자율 규제 원칙인 백악관 '초지능(SI) 협약' 산파 역할을 했다.
저커버그는 대부분 영역에서 인간을 앞서는 범용인공지능(AGI) 대신 AI가 인간의 비서 역할을 하는 '개인형 초지능(Pesonal Super Intelligence)'을 꿈꾼다.
앤스로픽, 오픈AI의 AGI 구축 꿈이 인류 멸망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조금 다른 길을 걷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모두가 더 많은 지적 작업, 자율화된 AI에 집중하고 있지만, 메타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훨씬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AI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가 이런 비전을 실현하는 AI 프런티어가 돼야 한다면서 AI 모델이 특정 학문 영역에서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지만 "이상적인 개인 비서 역할에는 충분치 않은" 이런 '이분법적'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