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美보다 먼저 올려 시간 벌었다"…한은, 10월 기준금리 '동결' 무게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앞선 두 차례 연속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높인 덕분에 추가 긴축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시간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면서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높이는 '한 차례 휴식 후 인상'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신 총재는 전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그간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와 관련해 "미국이 9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은도 금리를) 급박하게 다시 올려야 할 상황을 피했다고 본다"며 "일단 시간을 좀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 인상해 연 3.00%로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정책금리를 3.75~4.00%로 올렸다.

신 총재 발언은 미국의 긴축 재개에 쫓겨 뒤늦게 금리를 올리는 상황을 피한 만큼, 당장은 앞선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여지가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 가계와 기업 등의 이자 부담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연속 인상 직후에는 추가 조정보다 그간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전달됐는지를 살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10월은 '쉼표' 예상…11월 성장률 전망·금리 함께 높일 듯"

전문가 대부분은 10월 동결 후 11월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는 연속 인상 후 효과 점검과 추가 여력 확보를 위한 쉼표의 의미로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10월에는 두 차례 인상의 효과와 소비 둔화를 확인하며 동결하며, 11월에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을 상향하면서 3.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내년 1분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금리 3.5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률 전망이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지만, 소비와 건설 경기의 회복이 더딘 만큼 금통위는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가 아직 소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소비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반도체 대기업의 성과급 효과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누적된 긴축 효과 역시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낙수효과의 소비 제고 효과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과도한 긴축 역시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수출 호황이 이어지더라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3.75%까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를 3.50%로 예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인플레"…'3% 육박' 물가에 매파 금통위 관측

다만 긴축 필요성은 여전하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안정 목표인 2%를 상당 폭 웃돌고 있다. 계속되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해 올해 3.3%인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JP모건 등 일부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최근 4%까지 높여 잡았다.

신 총재 역시 전날 국감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묻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추이"라고 답변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는 14일(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잠재적인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CPI 오름세가 전년 대비 3.7%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만일 기대보다 높은 물가가 확인되면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환율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22일 금통위가 한 차례 쉬어가더라도 다음 11월 26일 회의에서는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전체·핵심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9%, 2.8%로 8월 3.1%, 3.4%보다 둔화했다"며 "10월은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속 인상에도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은 더딘 상황"이라며 특히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우려했다.

안 연구원은 "이는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 요인까지 더해졌을 공산이 크다"며 "한은의 우려대로 수출 증가에 의한 기업 실적 개선이 실제 임금 증가로 이어지는 단계의 초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10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매파(긴축 선호) 기조가 드러나는 이벤트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