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2026] 르노 "中 인정하고 배운다"…2028년 한국에 순수 전기차 출시
르노 임원 3인, 파리모터쇼서 인터뷰
2027년 하이브리드·2028년 전기차 투입 계획
부산공장, 그룹 내 최고 수준 공장 강조
CTO, 차세대 전기차 L2++ 적용 의도 밝혀
[파이낸셜뉴스]"한국에서 전기차가 28%나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전기차도 적극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반 세갈 르노 브랜드 글로벌 영업·운영 수석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국내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르노는 이날 세갈 부사장과 필립 브뤼네 르노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원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 전략과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파워트레인 전략도 내놨다. 세갈 부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100% 순수 전기차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28년에는 100% 순수 전기차를 도입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희정 르노코리아 부사장은 "2027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예정돼 있고, 2028년에는 순수 전기차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갈 부사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한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공장이자,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의 공장으로 평가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북미 수출용 폴스타 4의 미국 판매 중단으로 수출 기지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질문에는, 여러 파트너 중 한 곳이 한 모델의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르노는 필랑트나 그랑 콜레오스 등을 통해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콜롬비아 등 남미를 유망 시장으로 꼽았다. 상 부사장은 "콜롬비아에서 수출 자동차들이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어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 시장도 검토할 수 있고 현재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과 사례로는 트윙고를 들었다. 몇 년 전 유럽에서 4년가량 걸리던 신차 개발 기간을 중국 개발 업체와의 협력으로 2년에서 한 달 모자란 기간으로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르노는 2년 안에 개발하는 방식을 모든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세갈 부사장은 "현재 중국 브랜드는 유럽에서 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르노는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았다. 오히려 점유율이 늘어난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전동화를 추진하며 풀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함께 도입한 점, 작은 마을 단위까지 3000여 개에 이르는 대리점망을 비결로 꼽았다. 잔존가치 관리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중국차의 잔존가치는 2~4년 정도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상호 이익이 되는 상황에서, 현지화를 전제로 추진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리(Geely)와의 협력도 이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전 세계적으로 모두 개방하고 협력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동화와 지능화의 결합도 강조했다. 콕핏뿐 아니라 운전자 보조 기능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차에 L2++ 수준 운전자 보조 기술이 들어가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저희의 의도"라고 답했다.
브뤼네 CTO는 도심형 운전자 보조 기능 '시티 NOA'를 조만간 자체 개발해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리는 한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는 파트너지만, 기술은 적합성에 따라 지리 기술과 자체 기술 중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레벨4(L4) 자율주행은 르노가 주주로 참여한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WeRide)와 선행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규제 방향이 불명확해 당장 시장에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연료 효율 측면에서 직렬과 병렬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두 축 전략(Two Legs Strategy)'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주행거리를 우려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해 필요에 따라 도입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과거 QM6 개발을 총괄했던 브뤼네 CTO는 "한국의 엔지니어링 팀은 D·E 세그먼트에서 매우 강력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넥티비티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데 매우 민첩하다는 점도 르노코리아의 강점으로 꼽았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