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은 지능순" 커뮤니티 분통…개인 투자자 10조원 미국 증시로 이동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국내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려 3분기 동안 10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에만 14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3분기 미국 주식은 약 10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대비를 이뤘다.
이와 같은 자금 이동 배경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불신과 실망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인 익명 소통 공간인 블라인드 등 주요 온라인 공간에는 국내 시장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을 꼬집으며 "국장 탈출해야 하는 마지막 시기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 위축을 지적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해당 이용자는 "6월 이전에 투심은 역사 속으로 간 것 같다"며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주식은 낮보다 밤에 해야 한다"는 식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부진과 미국 증시의 강세가 이러한 이탈 현상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상반기보다 낮아진 원·달러 환율이 미국 주식 매수 부담을 줄여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을 촉진했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 전체가 미국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으로 크게 쏠리고 있는 흐름은 명확하다. 국내 기업들의 확실한 실적 반등이나 증시 부양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투자자들의 미국 시장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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