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 10년새 4.2배..中서 美·유럽으로 확대
대한상의, 푸드·뷰티·바이오 대표 7개 품목 1~8월 수출 분석
2016년 37.4억달러→2026년 155.9억달러
K뷰티는 시장 넓히고 K-푸드는 美, K-바이오는 유럽으로
K푸드·뷰티,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의 90% 이상 이끌어
[파이낸셜뉴스] 한국 식품·화장품·바이오 대표 품목의 수출액이 10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에 집중됐던 화장품 수출이 미국과 유럽으로 분산되고, 식품과 바이오도 각각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이끄는 중소·중견기업의 기반이 넓어졌다는 평가 속에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지역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에 따르면 라면·조미김·간식류, 기초·기타화장품, 면역물품·완제의약품 등 7개 품목의 올해 1~8월 수출액은 15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같은 기간 37억4000만달러의 4.2배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배수인 2.2배를 크게 웃돈 규모다.
성장을 견인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 수출액은 같은 기간 2억3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11.9배, 유럽은 4억9000만달러에서 53억6000만달러로 11배 늘었다. 아세안과 일본은 각각 3.4배, 3배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은 1.2배에 그쳤다.
시장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화장품이었다. 2016년에는 수출의 74.2%가 중국·홍콩에 집중됐지만, 이후 미국과 유럽 수출이 각각 15.3배, 43.9배 늘었다. 올해는 중국·홍콩과 미국, 유럽의 비중이 각각 20% 안팎으로 비슷해졌다.
식품은 미국이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라면·조미김·간식류 합산 기준으로 미국은 2020년 이후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올해 미국 비중은 조미김 40.4%, 간식류 28.1%, 라면 17.6%였다. 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공급 확대에 힘입어 유럽 비중이 32.3%에서 57.1%로 높아졌다.
수출 주체는 분야별로 달랐다. 올해 식품과 화장품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93.1%, 91.3%였다. 반면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와 해외 인허가가 중요한 바이오는 대기업 비중이 72.8%로, 10년 전보다 20.8%p 높아졌다.
특히 중견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10년간 20.8배 늘었고, 수출 비중도 3.5%에서 19.1%로 상승했다. 식품에서도 라면 수출을 주도하는 중견 제조사들의 성장으로 중견기업 비중이 40.1%에서 61.8%로 확대됐다.
수출에 나서는 기업도 늘었다. 기초화장품을 수출한 중소기업은 2016년 2808개사에서 지난해 6019개사로 증가했다. 한류 확산과 온라인 유통망 확대가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 것으로 분석됐다.
정재욱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품목마다 성장 경로는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가격이 아닌 비가격 경쟁력"이라면서 "한국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국가별 인증·표시 규정과 유통망을 고려한 지원을 주문했다. 초기 수출기업에는 판로·물류 지원을 강화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이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시욱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은 "지역과 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천 개 중소·중견기업이 구축한 수출 기반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면서 "중국 시장의 수출 둔화 원인 분석과 활성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