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업시행인가 '코앞'인 목동, 이주 시점 앞당길까..."2028년 초 가능성"
목동 이주 물량 2만6629가구 6단지 최초 이주 개시 시점에 쏠린 눈 전세난에 속도 조절 불가피? 학계 "이주지역 수도권으로 넓히면 우려 적어...사업 지연 안돼"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첫 사업시행인가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초 이주 개시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년여 동안 약 2만6000가구가 이삿짐을 싸야 한다는 점에서 인근 지역의 전월세난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 서다. 다만 이주대란 방지를 이유로 대두된 '정비사업 속도조절론'은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선두 6단지, 28년 초 이주 가능성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가 오는 17일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개최한다. 조합은 이날 사업시행계획안을 의결하고 이후 양천구에 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이나 12월에는 최종 인가 고시가 나올 전망으로 단지의 뼈대와 규모 등 구체적인 청사진이 확정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이주 개시 시점이다. 14개 단지가 사실상 동시에 정비돼 총 이주 물량만 2만6629가구에 달하기 때문이다. 극심한 전세난 속에 이주대란을 피하기 위해 단지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아실에 따르면 양천구 인근 강서구의 전월세 매물은 1년 전 897건에서 이날 944건으로 5.2% 늘었지만, 구로구는 769건에서 384건으로 50.1%, 영등포구는 1092건에서 952건으로 12.9% 줄어든 상태다. 서울과 맞붙어 있는 경기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 광명시는 79.3%(3165건→656건) 급감했고 부천 오정구는 38.2%(603건→373건), 원미구는 38.2%(603→373건) 줄었다.
서울시 공정 일정상 목동6단지는 2028년 하반기 이주로 예정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목동6단지 내부에서는 '2028년 이주개시'라는 기존 계획에 더해 2027년에 이주를 개시하는 방안을 추가해 함께 검토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 시기를 앞당길 경우 뒤이어 추진하는 다른 단지들과의 시기 배분이 수월해지고, 선두 주자로서의 상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 사업 기간 단축에 따른 간접적 금융 비용과 사업비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목동6단지 황희중 조합장은 "관리처분인가를 마쳐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받고 이주를 시작할 수 있다"며 "이주 일정은 이르면 2028년 초·중반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조절, 초가삼간 태우기"
서울시와 양천구청은 이주 대책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특히 양천구는 지난 5월 '목동아파트 재건축 이주계획 안정화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양천구 관계자는 "14개 단지 거주자에게 어느 지역으로 입주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마쳤으며, 인근 지역의 전월세 수용 여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역 결과는 오는 12월 나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시부동산학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정비사업 이주대책,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이주대란을 막기 위해 정비사업 속도를 늦추는 것은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겪'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전월세 시장을 함께 검토할 경우 이주대란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비사업 활성화로 전세값이 오른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김정섭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과거 이주 사례를 살펴보면 인근 전세 가격이 본격 이주 전에는 상승했지만 3개월 후 안정화 됐고, 시간이 지날 수록 다른 지역보다도 안정된 흐름을 띄었다"고 했다. 정재훈 단국대 교수는 "속도조절을 위해 곳곳의 사업을 늦추면 5년 후 공급부족으로 전월세와 매매가가 동반 급등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지연은 비용 폭탄과 동력 상실을 야기해 사업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된다"고 지적했다.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는 최적의 이주 완충 지대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