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NTT, 앤트로픽 日 첫 데이터센터 추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사카에 최대 500MW 규모
2028년 일부 가동 목표
日 데이터센터 2033년 4.5배로
전력 확보가 관건

REUTERS/Manami Yamada
REUTERS/Manami Yamada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NTT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위한 일본 첫 데이터센터 건설을 놓고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건설비만 최대 1조엔(약 8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일본 최대급 시설이다. 아시아에서 AI 개발·운용 거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본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닛케이에 따르면 NTT 자회사인 NTT데이터그룹은 앤트로픽과 오사카부 남부 해안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026회계연도 안에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오는 2028년 일부 시설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이 공급받을 수 있는 최대 전력량인 총 수전용량은 최대 500메가와트(MW)로 계획하고 있다.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서버를 대량 도입하면 전체 투자액은 건설비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다만 양사는 관련 보도에 답변을 삼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공장 떠난 오사카, AI 거점 유치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데이터센터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앤트로픽의 첨단 AI를 일본 내에서 개발·운용할 기반이 마련된다. NTT데이터그룹은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3위 사업자로 일본에서 대규모 AI 시설을 구축한 경험을 추가 수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오사카의 강점은 부지와 전력 여건이다. 간사이 지역은 수도권보다 전력 공급에 여유가 있고 전력망 연결에 걸리는 기간도 짧다. 해안 공업지대에는 대형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기 쉬운 넓은 공장 부지가 많다. 일본 데이터센터의 약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재해에 대비한 거점 분산 수요도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미 KDDI와 소프트뱅크는 샤프 사카이공장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오사카시 인공섬 사키시마에서도 홍콩계 ESR이 데이터센터 3개 동을 건설하고 있다.

오사카부는 제조업 쇠퇴로 공장 폐쇄가 잇따르자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투자처이자 세수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부수도 지정을 추진하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자율주행·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유치와 세제 지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日 시설 4.5배 확대 계획…전력망이 변수

투자 확대는 일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닛케이가 지난 9월 주요 운영사 26개사를 조사한 결과 22개사가 일본 내 AI용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었다. 당시 집계된 수전용량은 2025년 말 1.1기가와트(GW)에서 오는 2033년 4.9GW로 약 4.5배 늘어날 전망이다.

추가되는 3.8GW의 건설비는 약 10조엔(약 85조원)으로 추산됐다. 서버와 반도체를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더 커진다.

NTT그룹은 2033회계연도 용량을 2025년 말의 6.7배인 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일본 사업 확대가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관건은 실제 가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다. 지난달 조사에서 확인된 증설 용량에는 대형 원자력발전소 약 4기분의 전력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송전망 정비가 늦어져 시설을 완공하고도 가동을 미루는 사례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앤트로픽용 오사카 시설도 전력망을 통해 500MW를 공급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초기에는 연료전지 등 대체 전원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보다 전력 여건이 나은 간사이에서도 대규모 AI 시설을 가동하려면 추가 인프라가 필요한 셈이다.

간사이전력송배전은 변전소와 송전선 확충에 1500억엔(약 1조275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9일 오사카부 민관협의회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자가 직접 변전소와 송전설비에 투자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대규모 투자 유치가 실제 시설 가동으로 이어질지는 전력망 확충 속도에 달려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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