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계, '킬레이션 주사' DN오토모티브 특별근로감독 촉구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성명..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 처벌 요구
MBC 스트레이트가 '납 공장 '비타민 주사'의 비밀' 보도 후 공분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노동자 납 노출과 건강검진 결과 은폐 의혹이 제기된 DN오토모티브에 대해 울산 노동계가 특별근로감독과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DN오토모티브는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대신, 건강검진 시기마다 노동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으며, 몸에 좋은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지난 10여 년간 중금속 강제 배출제인 킬레이션 주사를 맞혔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신장이 한쪽뿐인 노동자에게조차 사전 동의 없이 28차례나 투약했다"라며 "이는 정부의 관리 기준을 피하고 직업병 판정을 은폐하기 위해 노동자의 몸을 '생체실험 마루타'로 삼은 반인륜적 범죄이다"라고 강조했다.
킬레이션(Chelation) 주사는 신장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을 제한하고 미국에서는 예방적 투약을 법으로 금지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울산지역본부는 "이와 관련해 노동부가 DN오토모티브에 부과한 과태료는 고작 4600만원에 불과하며 형사 처벌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이런 솜방망이 처벌은 기업에 면죄부를 준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N오토모티브 전 사업장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역학조사, 경영진과 관련 의료기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DN오토모티브 경영진과 김상헌 회장의 즉각 사죄와 전·현직 피해 노동자 전원에 대한 건강 추적 조사와 실질적 배·보상, 작업환경 개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와 일터안전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이 울산공장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 주사를 맞게 해 건강검진 결과를 왜곡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에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납 공장 '비타민 주사'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분이 일었다. 특히 보도를 접한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엄중 대처를 지시했다.
이에 DN오토모티브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사과하고 모든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DN오토모티브는 입장문에서 "직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철저히 준수·이행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라며 "국민 여러분과 임직원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실시될 정부 기관의 조사, 전문가의 건강검진, 안전보건진단, 역학조사 등 모든 절차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며 "고용노동부 지도하에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사정 추천 외부 전문가 9인으로 출범한 위원회 논의 결과를 수용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