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CXMT 4F²' 기술 뭐길래?…반도체 업계 "양산 여부 봐야"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쇼크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CXMT가 내놓은 차세대 D램 기술인 4F²(스퀘어)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반도체 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차오칸위 CXMT 사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집적회로 및 칩렛 콘퍼런스에서 올해 말까지 4F²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XMT의 이 같은 계획이 공개되자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이 빨라지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코스피는 한때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고 전일 종가와 비교해 348.89포인트(p)(5.46%) 하락한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39%, 10.09% 내린 23만 2000원, 144만 3000원에 마감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는 CXMT의 발표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미 4F²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율 문제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양산이 쉽지 않은 만큼 기술 적용보다는 CXMT가 실제 양산에 성공했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CXMT 발표 '4F²' 기술, 6F²보다 더 많은 데이터 저장 가능
CXMT가 언급한 4F²는 D램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의 면적을 줄이는 기술이다.
D램은 셀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실무에선 개별 셀이 차지하는 면적을 F²로 표현한다. F는 반도체의 최소 선폭을 뜻하는 용어로 4F²(2F x 2F)는 한 칩 안에 더 많은 셀을 넣기 위한 고집적 기술이다.
CXMT가 언급한 4F²는 현재 D램에 주로 적용 중인 6F² 구조보다 셀 면적을 이론적으로 약 33% 줄일 수 있다. 같은 크기의 반도체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4F² 기술 이미 보유…CXMT, 양산 여부 지켜봐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4F²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수율이 떨어져 양산 공정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8년에는 양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CXMT의 발표대로라면 우리나라 기업보다 2년가량 빠른 셈이다.
그렇지만 CXMT의 발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CXMT는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구체적인 성능, 생산 수율, 공급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CXMT가 연내에 출시할 제품에 4F² 기술이 일부만 적용할 수도 있고 대규모 물량이 나올지도 미지수다. 기술 개발과 양산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반도체 제품 양산에는 생산 수율, 원가, 고객사 확보 문제 등도 중요한 요소다.
한 업계 관계자는 "(CXMT의 발표를) 일단 확인할 수도 없고 4F²는 쉬운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4F² 기술을 적용하면 수율이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양산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CXMT는)이 기술을 2030년에나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계 관계자는 CXMT의 발표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데 대해선 구글이 AI 신기술인 터보 퀀트를 발표한 후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에 충격을 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후에 주가가 다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모두 4F²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원가 문제로 이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CXMT가 기술력이 있는 기업으로 신용을 쌓고 싶어 이 같은 발표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MT의 추격에 기술력과 생산 능력 확대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글로벌 서밋 2026'에서 속도(Speed)·메모리 확장성(Memory Expansion)·데이터 영속성(Persistence)을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스토리지 기술 전략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술 개발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팹(Fab) 건설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