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전?'…금융위 세종행 확정에 들썩이는 금융권
금감원 등 관련 기관, 동반 지방이전 가능성에 촉각 금융노조 "금융위 이전시 위기 골든타임 확보 어려워"…이전 철회 촉구 금융위, 직원고충 수렴 TF…일선에선 "브리핑 보고 알아" 당황 기류도
'우리도 이전?'…금융위 세종행 확정에 들썩이는 금융권
금감원 등 관련 기관, 동반 지방이전 가능성에 촉각
금융노조 "금융위 이전시 위기 골든타임 확보 어려워"…이전 철회 촉구
금융위, 직원고충 수렴 TF…일선에선 "브리핑 보고 알아" 당황 기류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지연 강류나 기자 = 금융위원회의 내년 세종 이전이 확정되면서 금융권이 관련 기관 '동반 이전' 가능성에 재차 술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돼온 곳들은 '구심점' 격인 금융위의 세종행 확정이 자신들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세웠다.
13일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금융위는 내년 임차청사를 활용한 조기이전 대상에 포함돼 하반기 이전이 확정됐다.
전체 이전 대상기관 중 금융위를 포함해 총 27곳이 내년 상·하반기에 단계적으로 이전된다.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나머지 17곳은 청사를 신축한 뒤 2031년까지 이전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전 여부·시기를 놓고 관측만 무성했던 금융위의 지방 이전이 현실화하자 금융권은 재차 술렁이는 분위기다.
현재 2차 지방이전은 행안부가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국토교통부가 공공기관 이전을 주무 부처로서 각각 추진 중이다. 따라서 이날 행안부 발표에는 금융권 공공기관 이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도 이전 가능성은 제기된 상태다.
김하균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감원과 국책은행 등 금융 관련기관 이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금감원은 특수법인이고, 공공기관 이전에 관해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금융 공공기관의 이전이 '경제수도 서울' 구상과 상충한다는 지적에도 "금융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서울에 남아야 할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 내용만으로는 이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행정부처가 내려가는 것과 공공기관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며 금융 정책과 감독의 분리 취지를 고려하면 금감원이 반드시 금융위와 함께 이전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금감원 노조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발표 전까지 최대한 물밑 협상과 의견 개진을 이어가되, 지방 이전이 결정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금융 공공기관들은 아예 성명서를 내고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투자공사(KIC)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공사의 지방 이전은 어렵게 쌓아 온 금융 집적의 효과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라며 "운용상 필요와 무관한 정책 논리에 따라 충분한 검토 없이 옮기려는 시도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금융위 이전 자체에 반대하는 성명서도 냈다.
노조는 "금융위만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정책 결정기관과 집행·감독기관이 지리적으로 분리돼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며 금융위 세종 이전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직전 윤석열 정부 때 부산이전이 추진됐던 산업은행 역시 촉각을 세웠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 이전 확정으로 산은 등 국책은행이나 금융기관 이전 가능성이 더 커진 걸로 보인다"면서, 지방 이전 확정 시 단독 파업뿐 아니라 다른 기관과의 연대 파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이 확정된 금융위는 표면적으로는 담담한 기류를 보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발표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세종 이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수렴하도록 당부했다.
다만 일선에서는 예상보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뒤숭숭한 분위기도 읽혔다.
한 금융위 직원은 "직원들이 모두 브리핑을 보고 지방 이전을 알았다"면서 "소규모 산하기관이 내려가도 내부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데, 조직 구성원의 의견 한마디 듣는 기회 없이 이전이 발표돼 당황스럽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도 "금융위 내부적으로 지방 이전에 관한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발표가 나왔다"며 "이주비 지원 등 복지 관련 협의가 잘 돼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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