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2026] 푸조 "한국 성장 잠재력 커…中 합작 신차 수출, 안 할 이유 없어"
푸조 CEO·디자인 디렉터, 파리모터쇼서 인터뷰
한국서 판매·점유율 낮아…"APAC 조직과 성장 전략 수립"
둥펑과 새 합작법인…내년·2028년 신차 출시
스텔란티스 협력사 립모터와는 선 긋기
2030년 이후에도 수요 있으면 하이브리드 유지키로
[파이낸셜뉴스]"저희는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알랭 파베이 푸조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푸조 부스에서 국내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현재 저희의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성과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파베이 CEO는 한국을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스텔란티스의 아시아·태평양(APAC) 조직과 함께 한국 시장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조 브랜드를 한국에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조는 중국 우한의 '둥펑'과 34년간 협력해 왔다. 올해에는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새 합작법인에서는 신차 2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첫 번째 모델은 내년 중국에서, 두 번째 모델은 2028년 출시할 계획이다. 두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과 남미 등으로도 수출한다. 유럽은 수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출 지역에 한국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스텔란티스 그룹이 협력 중인 '립모터'와는 선을 그었다. 파베이 CEO는 "푸조라는 브랜드 자체는 립모터와 협력하고 있지 않다"며 "저희 입장에서 립모터는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경쟁사"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와 립모터의 합작법인은 유럽에서 립모터 브랜드를 판매하기 위한 것일 뿐, 푸조는 유럽 시장에서 립모터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출시하는 STLA One 플랫폼의 첫 적용 모델은 차세대 푸조 208이다. 파베이 CEO는 이 플랫폼에 대해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현재보다 20% 낮아진다"고 말했다. 효율이 높아 주행거리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TLA One 기반 차세대 208은 순수 전기차로 나온다. 파베이 CEO는 "매우 효율적이며 매력적인 가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행 208은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계속 판매한다.
푸조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존재하는 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선택지를 모두 유지할 방침이다. 파베이 CEO는 "2030년이 지나더라도 하이브리드 버전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은 기술보다 실제 도로 운행을 위한 법적·규제적 승인의 문제에 가깝다며, 규제 환경이 허용하는 시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관련해서는 STLA One이 SDV 개념에 부합하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호산 디렉터는 스티어링 휠과 바퀴 사이에 기계적 연결 장치가 없는 바이 와이어 방식의 스티어링 휠 '하이퍼스퀘어'에 대해 "실제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전의 즐거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재창조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시대에도 운전을 차량에 맡길지, 직접 운전할지를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푸조의 입장이다.
함께 공개한 RCZ 비전은 콘셉트 모델로, 현재로서는 양산 계획이 없다. 전장은 4.6m로 약 4.3m였던 1세대 RCZ보다 30cm 길어졌다. 캐빈을 조금 더 뒤쪽으로 옮겨 비례감을 살리고, 실제 네 명이 탈 수 있는 4인승 공간을 구현했다.
호산 디렉터는 푸조의 디자인 언어를 '펠린 퓨처'로 소개했다. 사자 엠블럼에서 비롯한 고양잇과 동물의 감각적인 면모와 미래 지향성을 결합했다는 의미다. 그는 "저희가 이런 과거의 요소들을 가져오면서도 결코 레트로 디자인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는 항상 미래를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