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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보고 투자했는데 다른 종목을"… 따로 노는 ETF 주의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품명과 다른 종목 담는 사례 속출
비메모리ETF 상위종목에 삼전닉스
그룹주ETF엔 계열사 외 종목 담아
"상품 구성종목 꼼꼼한 확인이 필요"

"간판 보고 투자했는데 다른 종목을"… 따로 노는 ETF 주의

상장지수펀드(ETF)가 '간판'과 다른 종목을 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수익률 방어와 규정 준수 등을 위한 선택이지만, 투자자들이 원치 않는 종목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 비중 상위 1·2위에 올려놓고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17.96%, SK하이닉스는 8.39%다. 상품명에 '비메모리반도체'를 내세웠음에도, 국내 대표 메모리반도체 기업 2곳의 비중이 26%를 넘는다. 특히 해당 ETF가 비교지수로 사용하는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 지수'에는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지 않다. 액티브 운용 과정에서 비교지수에 없는 종목도 투자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기업집단에 집중 투자하는 그룹주 ETF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BNK 카카오그룹포커스'에는 카카오 계열사뿐 아니라 KB금융(5.43%)과 네이버(2.55%), 하이브(0.59%), 삼성카드(0.42%) 등 카카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업이 편입됐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역시 포스코그룹 계열사 외에 LG에너지솔루션(1.55%)과 LX인터내셔널(1.49%), 삼성E&A(1.25%), 현대제철(1.11%) 등을 담고 있다.

'WON 두산그룹포커스'의 경우 두산그룹은 물론, 밸류체인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기술(2.34%), 파미셀(2.17%), 일진하이솔루스(2.16%), 삼성전자(2.08%), HD건설기계(1.75%), 씨메스로보틱스(1.62%) 등 비계열사 비중이 12.12%에 달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품명으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제 운용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운용사들이 상품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투자자들도 상품 구성종목 등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상품명과 관련 없는 종목이 포함된 배경으로 수익성 방어 등을 꼽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대형주를 일부 넣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놨다.

ETF 분산투자 규정도 테마에 집중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현행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국내 주식형 ETF의 기초지수는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나 관련 테마가 10개를 넘지 않는 경우 대형주나 유사 업종 종목을 채워 넣는 실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ETF를 만들 때 어떤 테마를 중심으로 종목을 편입하고 싶지만, 10개 종목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비슷한 종목을 넣는 경우가 있다"며 "관련이 적은 종목은 최대한 비중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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