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4000억 영구채의 청구서…"3년 뒤엔 연 200억 이자" [fn마켓워치]
3000억 원재료 구매·1000억 차입금 상환
2029년부터 금리 5%P 가산, 이후 매년 1%P 추가
CB·BW 전량 주식화 시 잠재 신주 915만주
지난해 영업손실 1057억…현금창출력 개선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두산퓨얼셀이 4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사업 확대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자금과 기존 차입금 상환 재원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발행 3년 뒤부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데다 주식 전환에 따른 희석 부담까지 안게 됐다. 당장의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향후 현금창출력 개선 여부가 중요해진 구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이날 3000억원 규모 영구 CB와 1000억원 규모 영구 BW 발행을 결정했다.
납입 예정일은 11월 12일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 등이 인수에 참여한다.
자금 사용처는 구분된다. CB로 조달하는 3000억원은 AI 데이터센터 등 연료전지 사업 관련 원재료 구매에 투입된다.
또한 BW 발행대금 1000억원은 기존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전체 조달액의 25%가 신규 투자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쓰이는 셈이다.
눈 여겨볼 부분은 금리 구조다. 두 사채 모두 최초 3년간 표면이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2%다. 그러나 2029년 11월부터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에 각각 5%포인트가 가산된다. 이후 매년 1%포인트씩 추가 상승한다. 3년 뒤에도 사채가 남아 있다면 표면이율 기준 연간 2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만기는 2056년으로 30년이지만 회사가 연장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없는 반면 회사는 일정 시점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회계상 자본성 확보를 고려한 구조지만, 스텝업 이후 금융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2029년이 사실상 중요한 자금관리 시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주 희석 가능성도 남는다. CB 전환가격과 BW 행사가격은 모두 4만3704원이다. 전량 전환 및 신주인수권 행사 시 약 915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수 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대비 약 11% 수준이다. 실제 주식 전환 여부는 향후 주가와 사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재무 여건도 관전 요소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548억원에 영업손실 1057억원, 순손실 132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조달이 연료전지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더라도 실제 매출 증가와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향후 스텝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핵심을 조달금액보다 향후 상환 여력에서 찾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이자 부담을 낮추면서 자본성 자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3년간 영업현금흐름을 얼마나 개선할 지에 따라 추가 차입이나 차환 필요성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