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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220cm 엄마'의 비극적 결말...출산 1년 만에 목숨 앗아간 숨은 질환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52㎝의 키 차이를 극복한 중국 커플. 출처=SCMP, 뉴시스
52㎝의 키 차이를 극복한 중국 커플. 출처=SCM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와의 52cm 키 차이로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중국의 26세 여성 샤오웨가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첫아이를 출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해진 비보의 근본적인 원인은 '뇌하수체 종양'을 비롯한 복합적인 내분비계 합병증이었다. 그녀의 삶을 앗아간 질환인 뇌하수체성 거인증과 그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을 짚어본다.

과도한 성장 호르몬의 덫, '뇌하수체성 거인증'

샤오웨의 키는 무려 220cm에 달했으며, 생전 '뇌하수체성 거인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뇌의 기저부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생해 성장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과다 분비되는 질환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뼈가 계속 자라면서 키가 급격히 크는 거인증이 나타난다. 샤오웨의 경우 뇌하수체 종양과 함께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생기는 수막종 진단도 함께 받았다.

뇌하수체 종양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이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은 전신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과다 분비된 성장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혈당을 크게 높인다. 샤오웨 역시 이로 인한 고혈당과 '2차성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서서히 망가져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는 '신부전증'으로 이어지는데, 그녀의 건강 악화 소식에도 이 신부전증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담당 의사가 샤오웨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우려해 임신과 출산을 강하게 만류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임신은 여성의 내분비계와 신장에 극심한 부담을 주며, 이미 고혈당과 신부전증을 동반한 중증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혈당 조절과 수술 시기의 중요성

샤오웨는 혈당 수치가 안정화되는 대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 요양 중이었다. 뇌하수체 종양은 수술로 원인 병소를 제거하면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며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혈당 수치가 극도로 높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전신 마취와 수술 자체가 큰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술이 어렵다. 결국 수술을 기다리며 몸을 추스르던 중 병마가 급격히 악화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다.

전문의들은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내분비 질환이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변화(과도한 성장 등) 외에도 당뇨, 심혈관계 질환, 신장 기능 저하 등 보이지 않는 전신 합병증을 동반한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큰 키'를 넘어, 비정상적인 성장 패턴과 함께 만성 피로, 시야 결손, 혈당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내분비내과 및 뇌신경센터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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