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체 실격·비행기 미탑승 논란' 정성숙 유도대표팀 감독, 결국 사의 표명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의 계체 실격 사태와 세계선수권대회 이동 중 불거진 환승 지각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정성숙 한국 여자 유도 대표팀 총감독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13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취재진 앞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여자 유도 대표팀은 연이은 선수단 관리 부실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먼저 지난 아시안게임 당시 여자 48㎏급에 출전할 예정이던 정수진(용인대)이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어이없이 실격 처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수진은 전날 공식 계체는 통과했으나, 당일 무작위 계체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코치진으로부터 제때 전달받지 못한 채 음식물을 섭취해 출전 기회를 잃었다. 대회가 끝난 뒤 정수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치진의 잘못된 안내를 폭로하며 파장이 커졌다.
귀국장에서 정 감독은 "모든 책임은 지도자에게 있다. 정수진 선수에게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해당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 했다는 선수 측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과정에서도 황당한 촌극이 빚어졌다. 정 감독과 선수 4명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환승 항공편을 놓쳐 약 9시간 동안 대기하는 등 선수들의 대회 직전 컨디션 관리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당초 식사를 하느라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감독은 "식사 때문이 아니라 이동 시간을 잘못 계산한 데 따른 실수"라고 해명했다.
대한유도회 측은 "정 감독이 일련의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공식 사임서가 제출되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도회는 오는 16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정 감독의 사임 처리와 여타 코치진에 대한 징계 및 연임 여부, 그리고 정수진 계체 실격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 파악과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일련의 논란 속에서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현지(용인대) 등 유도 대표팀 선수단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무사히 귀국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