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전작권 전환, 시간도 조건 중 하나"
[파이낸셜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현지시간) 조건에 기초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시간도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는 다영역특임부대(MDTF)가 러시아,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다층 감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반도가 유사시 강대국들의 전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게 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전환 목표연도를 설정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그것이 협정 내용"이라며 "그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브런슨은 "이것이 조건에 기반한 과정"이라면서 "내 현재 임무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한국 국민과 미국 국민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방어하는 능력을 저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지지할 수 없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이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점도 하나의 조건이다. 그것은 내가 결정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브런슨은 "대통령이나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지금 당장 이행하라고 하면 '예스'라고 하겠지만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지 않은 채 이행하는 데 따르는 위험은 이렇다'고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런슨은 아울러 한반도에 MDTF 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감지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MDTF는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전자전 등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는 미 육군의 작전 수행 개념인 '다영역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개 미군 MDTF 중 독일에 배치된 제2MDTF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일부가 선발대로 미리 들어온 정황도 포착됐다.
브런슨은 "한반도가 직면한 문제는 2만85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빼는 것이 아니라 더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에 적절한 역량을 배치한다는 측면에서 MDTF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쟁에서는 "감지능력, 특히 강화된 감지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MDTF가 배치되면 우주, 사이버, 전자전 자산을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더 넓은 주변 환경까지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MDTF 배치가 북한과 더불어 중국, 러시아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지도에 선 하나만 그어보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라 할 한국"이라고 표현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한미군이 계속해서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런슨은 MDTF가 다층적 감지체계를 통해 여러 고도의 유무인 항공기와 함께 고고도 풍선도 운용할 수 있다면서 고고도 풍선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띄울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어 북한이 개발하려는 극초음속 비행체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과 더불어 유엔군사령부 참여국들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군수지원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주한미군 장비를 미국 본토 대신 역내에서 수리할 수 있다면서 한국 산업의 강력한 역량을 활용해 모든 작전 영역에 걸쳐 정비·수리· 분해정비(MRO)를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도 이 같은 군수지원 역량을 제공하는 역내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