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러 경유 합의 물량, 미 수요 열흘치 불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경유 수출 재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경유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못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럭 운전자와 농민들이 맞닥뜨린, 천정부지로 치솟은 경윳값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러시아가 공급하기로 한 경유 물량은 미국과 전 세계 수요의 극히 일부여서 시장에 미칠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즉각 경유 30만t을 글로벌 시장에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궁도 초기에 경유 약 224만배럴을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경유 1t은 약 7.45배럴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미 경유 수요는 하루 365만배럴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러시아가 초기에 풀기로 한 경유 규모는 미 전체 수요의 약 2%에 불과하다. 2800만배럴이 넘는 전 세계 하루 경유 수요와 비교하면 1%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산업과 시장 부문 책임자였던 닐 앳킨슨은 12일 CNBC에 "옆구리를 긁어주지도 못하는 매우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다음 달 경유 50만t(373만배럴), 이후 곧바로 100만t(745만배럴)을 수출한다. 이후 국내 정유 여건에 따라 추가로 300만t(2235만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트럼프는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12일 분석에서 러시아가 이달과 다음 달 수출하기로 한 경유의 양으로 미뤄 미 멕시코만 연안과 유럽 경유 도매 가격이 고작 배럴당 1~2달러 내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트럼프가 장담한 것처럼 러시아가 약속을 끝까지 이행해 경유 480만t(3576만배럴)을 모두 수출한다고 해도 이는 미 수요의 약 10일치에 불과하고, 글로벌 수요로는 하루치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