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50조 매도세' 받아낸 자사주 매입 '끝'…새 수급 변수는 실적·주주환원

뉴스1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총 55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시 재반등을 위해 새로운 수급 주체의 부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급의 버팀목이 사라지는 만큼 향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과 추가 주주환원책이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당초 신고했던 약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취득 예정 물량은 5328만 5968 주였으나 실제 취득 주식 수는 5685만 6305 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까지 취득 예정 물량 2407만 주 가운데 2045만 주를 매입했다. 잔여 물량은 약 362만 주다. 최근 하루 40만주 안팎을 매수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9거래일 이내 매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 기간 두 종목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24일부터 종료한 10월 6일까지 개인은 7조 2931억 원, 외국인은 8조 2747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14조 7116억 원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개인은 11조 5832억 원, 외국인은 20조 9691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타법인은 35조 3658억 원을 순매수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두 종목에서 기관·개인·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총 50조 8648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는 50조 774억 원으로, 다른 투자 주체들의 매도 물량 대부분을 흡수했다.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는 동안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수급을 지탱한 셈이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기타법인을 대신할 매수 주체가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특히 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외국인의 매수세 회복이 중요하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다음으로 매도세가 강했던 개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이끌 여력도 제한적이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대금인 고객예탁금도 지난 6월 초 140조 원에서 지난 8일 기준 100조 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두 종목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코스피의 반등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며 코스피도 장 중 한때 6000선을 밑돌았다.

시장의 관심은 공개될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국내 기업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했고 오는 29일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호조에 힘입은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공개될 주주환원책도 주가의 주요 변수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상승 동력은 실적 전망치 상향에서 주주환원의 방향과 규모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 FCF는 시장에서 100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최소 30조 원 이상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상향과 주주 환원이 겹치면 주가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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