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족 연계 기업에 100억대 자문료 준 LG엔솔 사장 수사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 전 사장이 자신의 가족과 연계된 중국 컨설팅 업체에 자문료를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모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사장은 재직 당시 중국 현지 자문을 명목으로 특정 컨설팅 업체에 자문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LG 계열사에 약 1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해당 컨설팅 업체는 이 전 사장의 가족이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한중 경제교류 단체가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당시 LG는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투자를 추진하면서 중국 정부의 인허가 절차 등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LG가 중국 진출을 추진하던 2010년 무렵 시작돼 이 전 사장이 퇴임한 2023년 전후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매달 약 2만 달러(약 2800만원)의 자문료를 지급했으며, 해당 업체에 지급한 돈은 모두 합쳐 1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사장은 퇴임한 뒤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고문 계약을 맺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해당 업체가 실제로 자문 업무를 했는지, 지급된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 계약의 실체와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전 사장이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당시 대표이사가 해당 계약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은 없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경영연구원 등 LG 계열사 4곳은 내부 제보를 받고 감사를 진행한 뒤 올해 초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 전 사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설팅 업체와 계약이 배임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