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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 "모든 과 키우는 건 답 아냐"…뇌·응급·외상에 승부수[인터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 "모든 과 키우는 건 답 아냐"…뇌·응급·외상에 승부수[인터뷰]


【춘천(강원)=정명진 의학전문기자】"지역완결형 의료는 모든 치료를 지역에서 끝내는 게 아닙니다.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사진)은 지역의료의 해법을 '연결'에서 찾았다. 지난달 제23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조 병원장은 14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구동 도헌홀에서 열린 취임 미디어데이에서 지역완결형 의료를 재정의했다. 조 원장이 말하는 지역완결형 의료는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고난도·희귀질환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료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지체 없이 연결한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다시 지역 의료기관으로 돌려보내 회복과 관리를 잇는다.

이어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연구중심병원 경쟁력 강화 △AI·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을 4대 발전 방향이라고설명했다.

뇌·응급·외상에 '올인'…강원 필수의료 지킨다

조 병원장은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학병원의 역할은 모든 분야의 규모를 키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료를 제대로 책임지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집중 분야는 뇌신경질환, 중증응급, 골절·외상, 관절·근골격계 질환이다. 고령화가 빠른 강원지역에서 수요가 높고, 병원이 강점을 쌓아온 분야다.

춘천성심병원은 2016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뒤 세 차례 재지정을 거치며 강원 영서지역의 중증응급을 맡아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만8400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했고, 2023~2025년 119 이송환자 1만9387명 가운데 6992명이 입원 치료로 이어졌다. 올해도 9월 말까지 응급실 내원환자 2만2890명을 기록했다.

조 병원장은 응급환자가 도착한 뒤 진단부터 수술, 중환자 치료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도록 협진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민이 위급할 때 가장 먼저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이다.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의 역할 논쟁에도 입장을 밝혔다. 조 병원장은 "지역의료는 국립대병원이나 사립대병원 어느 한 곳만 강해져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설립 주체나 규모보다 각 기관의 기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고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지역 병·의원, 보건기관과의 진료 의뢰·회송을 활성화해 '열린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치료를 마친 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돌아가고, 다시 전문치료가 필요하면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강원 첫 연구중심병원…"연구 성과, 환자에게로"

춘천성심병원은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의료기관 최초로 보건복지부 '제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다. 최근 3년간 연구비 412억원을 수주했고, 논문 463건, 특허 출원 193건·등록 88건, 기술이전 11건의 성과를 냈다. 조산 예측 AI 모델, 뇌출혈 비대면 협진 플랫폼 등 병원이 개발한 기술도 진료와 지역 협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 병원장은 "지역에 꼭 필요한 의료에 집중하고, 규모가 아닌 실력으로 환자에게 선택받는 병원이 되겠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전국의 전문병원을 잇는 네트워크로 강원도민이 필요한 치료를 가장 적절한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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