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이후 제주 택시 운행률 43%… 공항 심야 보상금 68% 인상
15일부터 한 달간 2200원서 3700원으로
전국체전 앞두고 심야택시 공급 확대
성산·한경·남원행 버스는 11월 증편
실제 택시 운행 증가·대기시간 단축 관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밤 9시 이후 제주지역 택시 운행률이 약 43%에 머물자 제주도가 전국체전 개막을 앞두고 공항 심야 운행 보상금을 68.2% 올린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한 달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승객을 수송하는 택시의 운행 보상금을 1회당 2200원에서 3700원으로 인상한다. 기존보다 1500원(68.2%) 올린 금액이다.
보상금은 공항 심야 운행에 참여하는 택시에 지급하는 지원금으로, 승객이 내는 택시요금과는 별개다. 제주도는 시내에서 운행하거나 대기 중인 택시가 공항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심야 수송력을 높일 계획이다.
심야 교통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택시 운수종사자의 고령화와 야간 운행 기피가 꼽힌다.
도내 택시 운수종사자 5241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2036명으로 38.8%를 차지한다. 오후 9시 이후 택시 운행률도 약 43% 수준으로 떨어진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공항 심야 운행택시에 2200원을 지원해 왔지만 택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의 마지막 항공편이 도착한 뒤에도 승객들이 수하물을 찾고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심야 교통수요는 계속 발생한다. 특히 항공편이 지연되면 도착객이 특정 시간대에 몰려 택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도 지난 9월9일 밤 제주공항을 찾아 마지막 항공편 도착 이후 택시승차대와 버스정류장 운영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 당시 현장에서 확인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택시 지원금 인상과 심야버스 확대 등이 검토됐다.
이번 대책은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의 교통수요 증가에도 대비한 조치다. 제주도는 공항 내 택시승차대 안내표지도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이달 중 설치할 계획이다. 심야 운행 보상금 인상은 우선 한 달간 적용하고, 2027년부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택시 공급 확대와 별개로 심야버스 운행 공백도 보완한다. 현재 제주공항을 경유하는 제주시내 심야버스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0시25분까지 하루 26차례 운행한다. 그러나 시외방면 급행버스는 서귀포시내행 800-1번이 오후 11시, 모슬포행 151-1번이 오후 10시30분에 출발하는 등 이동 가능한 지역과 시간이 제한적이다.
특히 성산과 한경, 남원 등 원거리 지역은 늦게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이 이용할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11월 중 동일주로의 조천·구좌·성산 방면, 서일주로의 애월·한림·한경 방면, 번영로의 표선·남원 방면 등 급행버스 3개 노선을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공항 출발 예정 시각은 오후 10시40분께다.
다만 시외방면 증편은 전국체전이 끝난 뒤 시행된다. 전국체전 기간에는 심야택시 공급 확대가 주요 대응 수단이 되는 만큼 실제 운행 증가와 승객 대기시간 단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갑작스러운 항공편 지연에 대비한 긴급수송체계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기상악화로 공항에 대규모 체류객이 발생했을 때 전세버스를 투입했지만, 앞으로는 항공편 지연 등으로 심야 도착객이 한꺼번에 몰려 택시와 노선버스만으로 수송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관건은 보상금 인상이 실제 택시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지다. 한 달간의 시행 결과를 토대로 공항 유입 택시 대수와 이용객 대기시간, 심야버스 수요를 분석해야 지속적인 지원 확대의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다.
강민철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공항 야간 이용객의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택시와 버스 개선대책을 마련했다"며 "심야에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공항 교통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