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또..." 코스피 장중 또 6000선 깼다
외국인 9879억원·개인 4067억원 순매도
대장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 지속중
"외국인 매도 이유보다 복귀 시점 주목해야"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전환하면서 코스피 60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70포인트(1.32%) 내린 5955.6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 전환했다.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6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69포인트(2.71%) 하락한 814.34를 나타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879억원, 개인은 406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694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53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17억원, 170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의 매수세에도 코스닥지수는 2% 넘게 떨어져 투자심리 위축을 드러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22%) 내린 23만1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3만4000원(2.36%) 하락한 140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1.61%, SK스퀘어는 1.75% 내렸다.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0.79%, 2.99% 하락했다.
반면 일부 종목은 지수 하락 속에서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2% 오른 41만9500원을 기록했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도 각각 4.00%, 4.30% 상승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 역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한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주 등 일부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매도 이유 자체보다 외국인 자금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6000선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도의 이유를 찾기보다는,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트리거가 무엇일지 고민할 시기"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오픈AI 매출 논란,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기술 추격 우려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203조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176조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두 종목의 매도 규모가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약 86%에 달한다.
외국인 자금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는 주요 이벤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10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11월 중순 앤트로픽 상장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특히 반도체 실적 발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지속 가능성과 CXMT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장 외국인 순매도를 되돌릴 빅 이벤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10월 말 실적 발표와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11월 중순 앤트로픽 상장까지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점차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코스피 6000선을 내주면서 외국인 수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향후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반등 동력을 확보할지가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